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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이하 아파트 찾습니다" 대출 반 토막, 저가주택도 불붙는다

    입력 : 2026.07.20 09:55

    [붇이슈] 주담대 한도 축소에 청년 실수요자 피해 "6억 이하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조선DB

    [땅집고]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아예 접수를 안 받고 있어서 정책대출을 받으려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보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그런 집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부모님의 서울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낯선 동네 ‘임장’을 다니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더욱 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여기에 경기 구리시,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동탄구 등이 추가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집을 사기 더 어려워진 상황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KB국민은행은 6억원 이하이던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대출 관리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거나 영업점별 대출 총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을 줄이고 있다. A씨는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반토막나거나 아예 접수조차 못하는 상황이라 집을 사고 싶어도 못산다”며 “그나마 한도 축소의 영향을 덜 받는 정책대출을 활용하려면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아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다수 보인다.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서는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제발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자신을 미혼에 가용자금이 2억원, 총 예산은 6억원 이하로 잡고 아파트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금자리론 등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정책대출을 활용하고자 한다.

    작성자는 6억원 이하 매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실거주하다가 점프할 아파트를 원하지만 6억원 이하로는 수도권에서 매물조차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금액대면 아무것이나 사도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이라서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추린 후보 지역은 서울 내에서는 노원구, 동대문구 답십리 등이 있었고, 경기도에서는 하남시, 수원 화서역 인근, 구리시 등이 있었다. 하지만 노원구 등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매물과 가격 접근성면에서 매수가 힘든 상황이었다.

    [땅집고]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풍경./뉴시스

    작성자의 고민에 네티즌들은 “그 예산이라면 경기도로 가야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서울에 아파트를 사야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이 때가 미치도록 지역을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면서도 “생활권역에 있는 예산 내 대표 아파트들을 비교해서 상승률, 하락율을 분석한 뒤 열 곳 이내로 추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어중간한 서울은 경기도보다 못하니 잘 판단하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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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의 주담대 한도가 3억원으로 축소되자 김학렬 스마트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은평구 국평 15억원 돌파가 ‘6억 대출 한도’의 작품이었다면 ‘3억 한도’가 새 가격 지도를 그릴 것”이라며 “대출 규제는 수요를 없애는 게 아니라 수요를 더 낮은 가격대로 밀어넣어 그곳을 폭등시킨다”고 내다봤다. 이어 “노원구 6억원 이하는 집도 안 보고 계약하겠다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소형, 외곽, 저가 순으로 규제가 사다리 아래 칸부터 차례로 불태우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시중은행들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에 청년층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금융정책 국민의견 경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청년 등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정책모기지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동시에 주택시장 자극 우려를 고려해 현행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도 나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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