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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에 초품아 단지가?…550만평 분당급 신도시 화제

    입력 : 2026.07.18 06:00

    공사 재개로 가슴 쓸어내린 한화
    "미수금 4000억으로 축소"

    [땅집고] (주)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지점에 건설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일대. 10만 가구 중 3만 가구가 준공된 상태다./한화 건설부문

    [땅집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이라크 현지에 건설된 한국식 아파트 단지 사진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막도시 한가운데 익숙한 한국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분당신도시 이라크 주공 2단지 아니냐”, “조금 더 걸어가면 부영 2차가 나올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이색적인 풍경의 정체는 바로 (주)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지점에 건설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총면적 18.3㎢(약 550만 평)로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 거주 인원만 60만 명에 이르며, 총 계약금액은 101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에 달해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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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 평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분당급 신도시’… 중단 위기 극복하고 공사 재개

    [땅집고] 비스마야 신도시 일대 전경. /한화 건설부문

    사업은 크게 주택 건설과 사회기반시설 두 분야로 나눠서 진행한다. 주택 건설 공사로는 총 10만 8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 조성으로, 80억 달러(한화 약 11조9456억원) 규모다. 사회기반시설 공사에는 학교 294개를 비롯해 병원, 경찰서, 소방서, 송배전 시설 등 공공시설을 포함한다. 총 21억2000만 달러(약 3억1655만원) 규모다.

    현재 총 10만 가구 중 약 3만 가구가 준공되었으며, 나머지 7만 가구 공사가 남아 있는 상태다.

    [땅집고] 비스마야 신도시 내 아파트 모습.외관뿐만 아니라 세부 구성까지 옛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빼닮아 화제가 됐다. /한화 건설부문

    사업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22년 이라크 정부의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로 한화 측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사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부터 양측은 전부 재개를 목표로 수정 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2023년 1월, 미지급 기성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분 공사 재개에 합의한 이후 한화는 현재까지 미지급금 중 4.1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수수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기존 계약조건을 유지하며 사업 전체를 재개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현재 이라크 국무회의(Council of Ministers)의 최종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전면적인 사업 재개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땅집고] 비스마야 신도시 아파트에서 가장 작은 전용면적 100㎡ 타입. 가격이 한화 1억원 밑으로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한화 건설부문

    ◇타일 바닥과 작은 창문…이라크 환경 맞춤형 ‘K-주공아파트’에 현지 극찬

    이 오래된 사업이 다시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것은 옛 한국을 빼닮은 이른바 K-아파트 단지여서다. 현지 아파트는 외관뿐만 아니라 세부 구성까지 옛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빼닮았다. 내부 구조로는 거실과 방이 분리된 전통적 구조와 주방-거실이 연결된 현대적 구조 두 가지로 나뉘며, 면적은 100㎡(이하 전용면적), 120㎡, 140㎡ 세 가지 타입이 있다.

    분양가는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100㎡는 6만3000달러(약 9411만원), 120㎡가 8만8000달러(약 1억3146만원) 수준이다. 한국 아파트와의 차이점도 있다. 중동의 기후를 고려해 바닥 난방 대신 타일을 시공했고,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 크기를 줄였으며 베란다 형태를 현지 맞춤형으로 변경했다. 주차 공간은 넓은 사막 부지에 지어지는 만큼 과거 한국 아파트처럼 지상 주차장 형태로 운영된다.

    이라크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존 가격에서 프리미엄(피)가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과거 이라크에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대다수 도시가 물바다가 되었을 때, 이 단지는 끄떡없이 멀쩡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아파트의 내구성과 안전성은 최고”라는 반응이 나왔다.

    단지 내 학교에서 현지 아이들이 한국식 교육 환경 속에서 태권도를 배우거나 축구를 즐기는 모습도 일상이 되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이라크에도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있네”, “완전 분당신도시 주공 5단지 감성이다”, “몽골 몽탄신도시에 이어 이라크까지 K-아파트의 영토 확장력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도 사업이 재개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과거 이 신도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주처의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가 장기화되며 막대한 적자와 자금난을 겪는 등 큰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공사 미수금은 약 2억7000만 달러(약 4000억원) 수준까지 크게 축소됐으며 현재 이 미수금 규모에 상응하는 선수금 잔액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사업 초기에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선수금이 재무 안전판 역할을 해주면서, 과거와 같은 급격한 자금 리스크 우려는 사실상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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