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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팔아 500억대 성수동 건물주"…'엽떡' 알고보니 부동산 재벌

    입력 : 2026.07.17 06:00

    [땅집고] 엽기떡볶이 홍보 전단. /핫시즈너

    [땅집고] “도대체 엽떡을 몇 그릇을 끓여서 팔아야 성수동 한복판에 이런 랜드마크 사옥을 지을 수 있는 걸까요?”

    이른바 ‘엽떡’이라는 애칭으로 더 널리 불리는 엽기떡볶이. 혀를 찌르는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떡 식감으로 청소년은 물론이고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아우르는 K-푸드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엽기떡볶이가 최근 서울 핵심 상권으로 자리잡은 성수동 일대에 초대형 신사옥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엽기떡볶이 운영사인 ㈜핫시즈너가 성수동 땅을 매입한 건 2018년. 지하철 2호선 뚝섬역 6번 출구로부터 남쪽으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던 필지 2개를 128억원에 사들이면서 신사옥 부지로 점찍었다. 그러다 부지를 매입한지 약 7년 만인 지난해 3월 착공해, 올해 9월 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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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서울 성수동1가에 올해 9월 준공을 앞둔 핫시즈너 신사옥 공사 현장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신사옥은 대지 총 825㎡(약 250평)에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4242㎡(약 1283평)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시점에서 준공을 약 1달 반 정도 앞두고 있어 건물이 어느 정도 위용을 드러낸 상태다. 주변에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한 1~2층 높이 낡은 저층 건물이 밀집해있는 가운데 8층 규모인 엽기떡볶이 신사옥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정도로 상징성 있다는 평가다.

    아직 구체적인 건물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빌딩업계에선 건물이 ‘업무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엽기떡볶이가 저층부는 브랜드를 알리는 상설 전시장 겸 팝업스토어로, 상층부는 본사 업무공간 등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빌딩업계 관계자는 “㈜핫시즈너가 8년 전 부지를 128억원에 샀지만, 현재 시세는 최소 500억~600억원 이상으로 가치가 뛰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땅집고] 2024년 대비 2025년 핫시즈너 실적 정리. /이지은 기자

    한편 ㈜핫시즈너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엽기떡볶이는 매출은 본업인 떡볶이를 팔아 올리고 있긴 하지만, 체질은 거의 부동산 회사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1168억6000만원인데, 이 중 유형자산인 토지와 건물을 합한 장부가액이 967억7000만원으로 전체의 83.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떡볶이를 팔아 번 돈으로 부동산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핫시즈너 매출액은 2024년 1230억원에서 2025년 144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뛴 이유는 상품 매출(927억원→1087억원)이 1년 만에 160억원 올랐고, 가맹점 수입(94억9000만원→117억7000만원) 역시 상승세를 타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억1000만원에서 39억6000만원으로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판매촉진비를 늘리고 인건비 지출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판매촉진비가 2024년 28억8000만원에서 46억8000만원으로 약 19억원 늘었고, 광고선전비도 11억1000만원에서 19억6000만원으로 8억5000만원 증가했다. 직원들 급여의 경우 114억에서 131억3000만원으로 17억3000만원 늘었다.

    성수동 한복판에 엽기떡볶이 새 사옥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떡볶이 팔아서 건물주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 “대중적인 음식 메뉴 제대로 브랜딩 해서 뚝심있게 밀어붙이면 이렇게 성공할 수 있나보다, 부럽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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