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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 충청도로 쫓겨나요ㅠㅠ" 재건축 호재에 '전세 난민' 눈물의 인사

    입력 : 2026.07.16 06:00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4단지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한 전세 세입자가 재건축 사업으로 쫓겨나게 된 본인 사연을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분당 재건축으로 소유주분들은 집값 올라서 좋으시겠네요, 전 전세 거주 중인데 곧 충청도로 쫓겨날 예정입니다. 대출도 막히고 답이 없네요…”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위주로 심화하던 전세난이 지방으로 확산하면서 전세 거주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지원으로 분당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수도권 남부권역에서 추가적인 전세 난민이 속출할 전망이다. 이 일대 아파트에 2억~3억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전셋집을 구해 살던 수요자마다 재건축 사업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

    실제로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4단지’ 입주민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이 같은 처지를 한탄하는 한 전세 세입자의 말이 화제를 몰고 있다.

    세입자 A씨는 “소유주 분들은 (재건축 추진으로) 집값 올라서 좋으시겠나, 전 곧 충청도로 쫓겨날 예정”이라며 “대출도 막히고 답이 없네요, 분당에 집 있는 분들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좋은 기라도 받고 떠나겠습니다”라며 대화를 마쳤다.

    [땅집고] 서울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4단지. /네이버 거리뷰

    한솔마을4단지는 1994년 준공해 올해로 33년째인 지상 최고 25층, 17개동, 총 1651가구 규모 아파트다. 그동안 인근에 있는 한솔마을5·6단지는 리모델링을, 4단지는 재건축을 각각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단지가 하나의 특별정비예정구역으로 묶여 있는 바람에 4단지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아파트가 낡아만 갔다.

    그러다 이달 13일 한솔마을4·5·6단지가 묶인 특별정비예정구역 37구역계를 조정하는 ‘2035 성남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이번 변경안은 5·6단지를 구역에서 제외해 단독 구역으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4단지가 단독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땅집고] 특별정비예정구역 37구역 구역계 조정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4단지가 독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성남시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 한솔마을4단지 주민들은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이 단지 입지를 고려하면 재건축 후 분당 일대에서 핵심 아파트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 한솔마을4단지는 서울 강남권으로 직결되는 지하철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정자역까지 걸어서 10~15분 걸리는 입지면서 북쪽에 분당중앙공원을 끼고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분당 학원가 통학이 편리해 자녀 교육하기도 안성맞춤이라는 거주 후기가 쏟아진다.

    반면 이 아파트에 세입자로 살던 사람들은 새 거주지를 찾는 데 발등이 떨어졌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마다 매매가는 높지만 전세보증금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특성을 겨냥해 한솔마을4단지에 전세로 입주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앞으로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집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솔마을4단지 주택형은 전용 35㎡(15평)부터 42㎡(18평)까지 마련돼있는데, 각 주택형마다 실거래가는 10억~11억원인 반면 전세 거래는 올해 들어 3억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한솔마을4단지 사례처럼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세입자들이 쫓겨나면서 전세 난민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억원대에 분당 전세로 살다가 충청권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앞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전세금에 맞춰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시대가 올 듯”, “갑자기 충청도로 이사가면 회사는 어떻게 하시려나 걱정된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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