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15 06:00
[아파트 통합 경비 담합 논란 에스원] ① 23개 아파트 통합 경비 용역 입찰 담합
[땅집고] 국내 1위 보안·경비업체인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이 옛 자회사를 ‘들러리’로 세워 총 23개 아파트의 통합경비 용역 입찰에 참여하는 담합행위를 벌여 공정위로부터 총 1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과거 자회사 들러리 입찰에 참여시켜
에스원이 옛 자회사를 입찰 들러리로 세워 아파트 경비용역 가격을 가공해 온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위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은 옛 자회사인 에스텍시스템과 담합 행위를 벌여 부산·광주·대전·세종·충남·충북 등 6개 지역 내 23개 민간 아파트 단지의 통합경비 용역 입찰에 참여했다. 공정위는 에스원에 6억4100만원, 에스텍시스템에 3억3200만원 등 총 9억7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에스원은 입찰이 유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스텍시스템에 입찰 들러리를 요청했다. 에스텍시스템은1999년 에스원에서 분사한 유인 경비 업체다. 두 업체는 낙찰 예정자, 입찰 가격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담합이 이뤄졌다. 총 23건 입찰에 참여해 2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에스텍시스템이 장기간 에스원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이 본 사건의 담합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가 투입되는 통합경비용역 입찰에 대한 담합 행위를 적발·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시장 지배력 가진 보안·경비업계 1위 기업
1977년 설립된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보안, 경비 업계의 1위 기업이다. 에스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5년 기준 50.9%다. 2024년 65%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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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은 2025년 연간 매출 2조8894억원, 영업이익 2345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6년 연속 매출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파트 경비용역은 통상 2~3년간 계약이 유지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핵심 수익원으로 통한다. 에스원의 물리보안서비스, 보안상품 등을 제공하는 시큐리티 부문 매출액은 1조38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95%에 달한다.
아파트 주민의 관리비로 집행되는 용역 특성상, 담합으로 낙찰 가격이 오르면 입주민들의 관리비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스원의 담합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ADT캡스(현 SK쉴더스)와 함께 무려 10년 4개월 동안 경남·충남·전남·전북 등 지방 15개 지역에서 담합을 벌이다 적발된 전력이 있다.
당시 두 업체는 서로의 계약 물건을 맞교환한 뒤, 상대방에게 양도한 지역에서는 추후 영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담합 행위를 저질렀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5~100%에 달했다. 당시 공정위는 기계경비업계 최초의 담합 적발로 규정하며 에스원에 25억1600만원 등 총 50억 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