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09 17:28 | 수정 : 2026.07.09 17:54
상위 1·2위 '해안·나우동인' 치열한 경합 예고
[땅집고]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대단지 재건축 사업장인 올림픽훼밀리타운(이하 올림픽훼밀리)이 힘겨운 과정을 거쳐 최종 설계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레이스에 돌입했다.
9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다득표 상위 1·2위 업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해안건축사사무소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의 ‘2파전’으로 대결 구도가 압축됐다. 관할 구청이 적격심사 순위에 따라 4개 이상 업체를 재상정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지만, 추진위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6월30일 주민총회를 열었으나, 18개 입찰 참여사가 난립하며 과반 득표 업체가 나오지 않아 최종 선정이 한 차례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추진위는 다득표 상위 1·2위 업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가결했다. 설계사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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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만 별도 분리 가능한가
치열한 2파전이 성사된 가운데, 관련 업계와 소유주들의 시선은 각 사가 제시한 설계안의 핵심 쟁점과 의혹 해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번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지 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배치하는 ‘소셜믹스(사회적 혼합)’ 계획이다. 특히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한 해안건축의 설계안을 두고 일각에서 ‘조합원 세대만 별동으로 분리해 소셜믹스 취지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서울시의 소셜믹스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했기 때문에,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이 통째로 멈춰 설 수 있다는 비판한다.
이에 대해 해안건축은 “서울시 건축물 심의기준 제13조를 철저히 반영한 안”이라며 “제안서상 별동으로 마킹된 주동은 임대주택만 단독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임대주택과 일반 분양주택이 완전히 혼합’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대와 분양세대를 함께 배치하고 조합원들의 주택은 따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해안건축측은 기존 소유주들을 위한 평형(22평형, 34평형 이상)은 임대 평형과 완전히 다르게 구분하여 주동을 배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조합원 전용 동’과 ‘임대+일반분양 혼합 동’을 분리하도록 조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쟁에 참여한 다른 설계 회사들은 “ 임대주택과 그외 주택(조합원과 일반 분양)으로 분리하는 소셜믹스 원칙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조합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일반 분양세대만 임대주택과 함께 배치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소셜믹스 외에도 교육 환경과 관련된 여러 의혹과 제안도 이번 설계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다. 입찰에 참여한 두 설계사 모두 단지 내 가원초등학교 주변에 고층 건물을 배치하면서 법적 일조권 기준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각 사가 제출한 일조권 침해 여부 소명 자료를 밴드 등 공식 채널에 신속히 게시하며 소유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 6700여 가구 메머드급 단지의 선택은? 업계 관심 집중
올림픽훼밀리는 문정동 150번지 일대 기존 4494가구를 허물고 최고 26층, 6787가구 규모로의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아시아선수촌와 함께 송파구 ‘올림픽 3대장’으로 꼽힌다.
재건축 업계 한 관계자는는 “경쟁 구도에 놓인 설계사들 간에 상호 의혹 제기와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흔히 발생하는 과정”이라며 “현재 제기된 의혹들이 사업의 본질을 흔들 만한 중대한 사안은 아닌 만큼, 향후 결선투표 절차가 본격화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림픽훼밀리의 최근 시세는 재건축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인다. 117㎡는 올 6월 28억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작년 말 27억7000만원보다 7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같은 평형 호가는 31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