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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이돌', 조국이 쏘아올린 '일베 말투' 논쟁 딛고 역주행 1위 신화

    입력 : 2026.07.09 13:33 | 수정 : 2026.07.09 13:42

    [땅집고] 거제시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은 리센트/거제시 제공

    [땅집고]거제시 홍보대사인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멤버 원이, 미나미, 리브, 메이, 제나)가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다. 리센느가 지난 2024년 8월에 발매했던 미니 1집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이 발매 약 2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 '톱 100' 1위를 차지했다. 대형 기획사의 물량 공세 속에서 중소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발매 2년이 지난 곡으로 차트 정상을 밟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리센느는 거제 출신 멤버 원이와 일본 국적 멤버 미나미가 거제 안녕을 뜻하는 ‘거제 야호’를 유행시키면서 지난 5월에 거제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특히 이번 1위는 국민적 논쟁이 된 ‘일베 말투’ 논란이 오히려 대중적 동정심을 자극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역주행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의 한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원이가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일본 고향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멤버가 어두운 방을 둘러보던 중, 현장에 있던 담당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무섭노"라고 혼잣말을 던졌다. 이에 원이 역시 자연스럽게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받아쳤다. 경상도 출신인 원이와 제작진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투리 어미를 사용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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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예상치 못한 정치·사회적 논쟁으로 번졌다. MBC경남 PD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문을 열었다. 김 PD는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라며, 말끝에 접미사 '노'를 붙이는 것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혐오 표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논쟁에 가세하며 파장이 커졌다. 조 전 대표는 의문문 끝을 '노'로 끝내는 표현을 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로 일베 등에서 악용해 온 혐오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과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리센느의 영상은 순식간에 '일베 말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조국 전 대표의 참전으로 오히려 대중과 네티즌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특히 경상도 지역 연고를 둔 네티즌들은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써 온 고유의 사투리"라며 "사투리를 썼다고 일베로 몰아가면 경상도민 전체가 일베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어감이 다를 뿐, 일상 언어를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검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립국어원의 입장도 화제가 됐다. 해당 문제를 묻는 질의에 국립국어원 측은 "'-노'는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뜻풀이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노'의 구체적인 쓰임과 맥락에 대해서는 학자와 사용자 체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입장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사투리 검증' 논란은 리센느를 향한 대중적인 동정론과 응원 여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란에 기죽지 말라", "지방 출신 연예인들은 사투리 쓸 때마다 사상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 등 리센느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으로 형성되었다.

    특히 멤버 원이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과거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왕복 4시간이 걸리는 부산의 학원을 오갔던 끈기 있는 연습생이었다는 과거가 재조명되었다. 대형 기획사의 탄탄대로 대신 중소기획사에서 데뷔해 2년간 묵묵히 무명 시절을 견뎌왔다는 서사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팬심'에 불이 붙었다. 억울한 논란으로 상처받은 멤버들을 지키겠다는 대중의 응원 릴레이가 이어졌고, 이는 결국 '러브 어택'의 멜론 1위라는 기적적인 역주행 신화로 귀결되었다. /hbcha@chosun.com
    ※이 기사는 작성과정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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