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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양종희 연임 무게 속 부문장·은행장 6인 각축

    입력 : 2026.07.08 06:00

    차기 회장 후보, 내부 4인·외부 2인 숏리스트 확정
    양종희 회장 연임 유력 관측, 부문장·은행장 도전 구도

    [땅집고]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된 내부 후보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KB금융지주

    [땅집고] 최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 6인이 추려진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더욱 유력해진 분위기다. 그에 대항하는 그룹 내 ‘2인자’들도 숏리스트에 포함됐으나, ‘차차기’ 회장을 위한 쇼케이스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내부 후보 4인, 외부 후보 2인 등 총 6인의 차기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직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그룹 내 2인자격인 지주 부문장들과 KB국민은행장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직 회장의 연임을 견제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그외 내부 후보들 역시 차기보다는 ‘차차기’ 유력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KB금융 회추위가 추린 숏리스트는 총 6인이다. 양종희 회장, 이재근 글로벌·WM(자산관리)·SME(중소기업) 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내부 후보 4인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익명 1인 등 외부 후보 2인이다.

    ◇ ‘부회장급’ 부문장 2인 포함, 후계 경쟁보다는 전문성 강화에 초점

    업계에서는 타 후보들의 경쟁력이 양 회장의 연임 유력 분위기를 깰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2023년 11월 취임한 양 회장은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2024년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5조782억원, 2025년 5조84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만 1조8924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룹 내 2인자격인 부문장 3인 중 2인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2024년 말 기존 지주 부회장 체제를 대신해 사업 부문별 부문장을 선임했다.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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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회장제를 폐지한 뒤 신설한 부문장 체제는 차기 리더 후보군 육성 방안으로 평가됐지만,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흘렀다. 부문장의 역할을 해마다 맞바꿔 그룹 내 핵심 사업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는 2025년 말 이재근, 이창권 부문장은 기존 보직을 유지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부회장 체제에서 후계 경쟁 구도보다는 그룹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한다.

    이재근 부문장 1966년생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국과학기술원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지주 재무총괄 상무를 역임하고 2020~2021년 국민은행 부행장에 이어 2022년~2024년 은행장으로 일했다.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글로벌 사업 등 은행 사업 전반에 고른 경험이 강점이지만, 비은행 계열사 경영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다.

    1965년에 태어나 고려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이창권 부문장은 2015년 전략기획부에서 LIG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수행했고, 2019년 지주 전략총괄 전무, 2021년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2022~2024년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았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 디지털 전환, AI 활용, 신성장 사업 등을 총괄한 ‘전략통’으로 불린다.

    [땅집고] KB금융지주 사옥./KB금융지주

    ◇ 부문장 제친 은행장, 차기보다는 ‘차차기’ 도전?

    롱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성현 CIB마켓부문장이 탈락한 것은 이변이다. 2019년부터 7년간 KB증권 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IB(기업금융) 전문가로 생산적 금융 기조, 증시 호황 등 분위기를 고려하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혔지만,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1964년생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내부 후보에 올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행장은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 2023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거쳐 2025년 초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조8620억원을 기록해 신한은행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이 행장은 당장 차기 회장보다는 은행장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첫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그룹 내 존재감 측면에서는 부문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를 끝으로 2년 임기가 끝나는 이 행장은 내년부터는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임기를 추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8월 27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 1차 인터뷰를 진행해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9월 11일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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