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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 1위 아파트값 상승률 세종시 참사…수억원씩 뚝뚝, 왜?

    입력 : 2026.07.08 06:00

    인구 40만명 눈앞에서 다시 39만명대로
    아파트값 4개월 연속 하락, 거래량도 반토막
    대형 일자리 부족·인구 정체에 장기 침체 우려

    [땅집고] 세종시 나성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강태민 기자

    [땅집고]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2월부터 매수 문의가 급증하며 주말도 없이 바쁩니다. 대통령 선거 후 집값이 무조건 오를 것이란 예감이 팽배해요. 외지인 문의도 늘었고 인기가 많은 아파트 집주인들은 벌써 매물을 싹 거둬들였죠.”(세종시 A공인중개사)

    지난해 4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 부동산 시장에서 나왔던 이야기다. 당시 ‘세종 천도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집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실제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여 지난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때 젊은 공무원과 신혼부부가 몰리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던 세종시는 인구 순유출이 진행 중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세종시는 2040년 총인구 80만명 달성을 목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고, 40만명을 바라보던 인구도 다시 39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세종시는 과거에도 ‘천도론’이 부각될 때마다 집값이 크게 움직였다. 2020년에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더해지며 연간 아파트값이 42.3%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장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단지는 고점 대비 가격이 반토막 나는 등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땅집고]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율은 1.0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세종은 -0.18%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땅집고] 세종시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1월 0.18% 상승했지만 지난 5월 -0.18%까지 하가했다.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0에서 2월 99.98, 3월 99.86, 4월 99.73, 5월 99.55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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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하위권으로 밀린 세종 집값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1월 0.18% 상승했지만 2월 -0.02%로 하락 전환한 뒤 3월(-0.13%), 4월(-0.13%), 5월(-0.18%)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시·도와 비교해도 약세는 뚜렷하다. 5월 기준 서울은 1.0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0.41%), 울산(0.41%), 전북(0.2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은 -0.18%로 대구(-0.18%)와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제주(-0.23%)와 광주(-0.61%)만 세종보다 하락폭이 컸다.



    [땅집고]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629건에서 2월 445건으로 감소한 뒤 3월 448건, 4월 422건, 5월 405건, 6월에는 324건까지 줄었다. /아실

    ◇ 실거래가도 수천만원씩 하락

    매수세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629건에서 2월 445건으로 감소한 뒤 3월 448건, 4월 422건, 5월 405건, 6월에는 324건까지 줄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약 48%) 감소한 셈이다.

    거래 비중에서도 관망세가 뚜렷하다. 6월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매매는 24%에 그친 반면 전세는 44%, 월세는 31%를 차지했다. 5월 역시 매매 비중은 27%로 전세(39%)와 월세(32%)보다 낮았다. 매수 대신 임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단지도 적지 않다. 세종시 종촌동 ‘가재7단지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 1차’ 전용 84㎡는 2021년 4월 8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6억원에 거래되며 약 4년 만에 2억2000만원 하락했다.

    다정동 ‘가온마을2단지 제일풍경채’ 전용 75㎡도 2021년 3월 7억64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5억7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약 1억9400만원 떨어졌다.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 캐슬앤파밀리에’ 전용 84㎡ 역시 2021년 1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약 2억1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국내 AI기반 경매 도우미 등장

    지난달 10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는 최근 “세종은 집 사는 곳이 아닌가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세종은 대형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공무원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어 대기업 유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내 소비가 활발하지 않아 공실 상가와 임대 매물이 넘쳐나고, 인구 증가세도 멈춘 데다 39만명 선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말이면 도시가 한산할 정도로 사람이 빠져나간다”며 “생활 인프라가 더 잘 갖춰진 대전으로 다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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