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07 07:30
업무·교통·의료·교육·이사 수요까지 모두 집중
수요 많다고 수익성 보장안돼…홍보 전략이 성패 좌우
[땅집고]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은 단기임대 시장에서 수요자(게스트)와 공급자(호스트) 모두에게 선호도 ‘0순위’로 꼽힌다. 단기임대 플랫폼 단단홈즈 관계자는 “단순히 집값이 비싸거나 ‘강남’이라는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면서 “짧게 머물 수밖에 없는 강력한 니즈가 한 곳에 중첩된 독특한 지역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기임대는 통상 체류 기간이 최소 1주일 이상, 1년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호텔보다 오래 머물지만 일반 월세를 계약하기에는 체류 기간이 짧은 생활 수요가 대부분이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강남에는 단기임대 수요가 국내에서 가장 꾸준히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했다. 출장·병원진료·교육 등 강남 단기임대 시장을 키우는 5가지 생활 수요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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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단기임대 먹여 살리는 5가지 생활수요
강남 단기임대 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거대한 축은 단연 업무 수요다. 강남구는 2024년 기준 사업체 수가 10만 곳을 넘는 서울의 대표 업무 밀집지다. 지하철 강남역~역삼역~선릉역~삼성역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 일대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법무·회계법인 등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1주일 이상 2개월짜리 프로젝트 근무자나 장기 출장자들이 비용과 편의성 때문에 단기임대를 찾는다. 직장인에게는 호텔보다 집처럼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고 생활비 부담이 적은 단기임대가 효율성이 높은 대안이다.
둘째는 교통 편의성이다. 지방이나 외국에서 오는 단기임대 이용객에게 강남·역삼·삼성역 등 지하철 2호선 라인은 서울시내 어디로든 접근성이 뛰어나 편리하다. 수서역 SRT를 통해 지방으로 이동이 잦은 업무 출장자와 병원 방문객 유입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 실투숙객 후기에서도 ‘역세권’, ‘수서역 접근성’이 필수 키워드로 꼽힌다. 지방에서 오는 상경객들에게 수서역 접근성은 숙소를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셋째는 의료 수요다. 강남권에 밀집한 대형병원과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단기임대 주요 고객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일반 전·월세 계약을 이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호텔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재활을 위해 몇 주간 머물러야 하는 이들에게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가 갖춰진 단기임대는 호텔이나 일반 월세의 훌륭한 대안이 된다.
넷째는 교육 수요다. 방학 시즌이나 입시철이면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중심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과 보호자 수요가 폭증한다. 이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책상과 조용한 면학 분위기,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풀옵션 숙소를 선호한다. 보호자가 동반 거주하며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생활 가전이 완벽히 구비된 매물도 인기가 높다.
다섯째는 이사·리모델링 공사 수요다. 기존 집의 퇴거일과 새 집 입주일이 맞지 않거나, 리모델링 공사로 잠깐 살 숙소가 필요한 경우다. 이들에게는 냉장고, 세탁기, 수납공간 등이 완벽히 갖춰진 아파트나 넓은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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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완비’, ‘병원 5분’ 등 홍보 전략 명확해야
단기임대 수요가 넘쳐난다고 강남의 모든 임대 매물이 공실 없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수요가 다양한 만큼 오히려 차별화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매물을 홍보할 때 단순히 ‘강남역 인근 풀옵션 원룸’이라고 방 설명을 적는 것보다 출장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면 ‘강남역 도보 5분, 넓은 책상과 고속 와이파이 완비’처럼 소구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 병원 보호자를 겨냥한다면 해당 병원까지 이동 시간과 조용한 환경을, 학원 이용 수요라면 대치동까지 접근성과 독서실 책상 유무를 각각 강조하는 방식이다.
가격 책정 역시 정교해야 한다. 단기임대는 일반 월세보다 하루 기준 임대료 단가는 높다. 하지만 호스트 입장에서는 공실 리스크, 청소비, 플랫폼 수수료, 공과금, 비품 교체 비용 등까지 감안해야 한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임대료를 높게 잡기보다 인근 레지던스나 호텔의 장기 투숙 요금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구간을 찾아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