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03 06:00
센텀시티점 매각 장기화
재무구조 개선 위해 매물 내놨지만 원매자 확보 실패
[땅집고] 롯데쇼핑이 재무 건전성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이 2년 넘게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도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영비행장 부지를 개발한 센텀시티 상권을 개척한 상징적 점포가 20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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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2년째 답보 롯데 센텀시티점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로 2007년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전체 매장의 20%를 1~2층 명품 매장으로 채웠고, BMW 2대로 고객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타운 카 서비스’ 등을 혁신적으로 도입했다.
롯데는 2년 전부터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2024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같은 해 진행한 본입찰이 무산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다시 실시한 본입찰도 유찰됐다. 이후에도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지 용도 제한이다. 현재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판매·영업시설과 문화·집회시설만 들어설 수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 등 수익성이 높은 개발이 불가능해 시행사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최근 급등한 공사비와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분양 수익 등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는 2023년 부산시에 업무시설과 운동시설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시는 용도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용도변경에 대해선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을 뿐더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10년간 14조 매출 날아간 롯데쇼핑
영업 실적도 부진하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매출 135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10% 감소했다. 전국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순위는 62위로 최하위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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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로 옆 경쟁사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연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서울 주요 백화점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명품 브랜드 확대와 대형 팝업스토어 유치 등을 앞세워 지역 상권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롯데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센텀시티점의 매각 지연은 롯데쇼핑 전체의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5년 연 매출 29조127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13조9866억원에 머물렀다. 10년 만에 회사 외형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게다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최근 안전사고까지 겹쳤다. 지난 5월 31일, 지하 매장 천장 일부가 붕괴하면서 고객과 직원 등 약 15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점포 경쟁력 약화와 개발 제한이 맞물리면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인수 자금을 투입하려면 향후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가 핵심인데 현재 용도로는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