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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 시대 임박…"이전 직원 불편 최소화 노력"

    입력 : 2026.07.02 06:00

    청라 헤드쿼터, 9~12월 이전 로드맵 공개
    이전 부서·인력 규모 미정, 집적 효과 분산 우려
    일부 계열사 청라 이전 불만에 "불편 최소화 노력"

    [땅집고] 지난 5월 준공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하나금융 헤드쿼터./인천경제자유구역청

    [땅집고]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14년간 추진해온 청라 시대가 올해 하반기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하지만 은행, 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이동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인천 청라국제도시 그룹헤드쿼터 이전 계획을 공유했다. 9월 3주차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F&I, 10월에는 하나은행, 11월에는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티아이, 하나금융TI 등이 차례로 입주한다.

    2012년부터 청라 이전을 추진해온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약 14년만에 청라 시대를 열게 됐다. 하지만 일부 계열사에서는 서울 외부로 그룹 본사가 이전하는 데 따른 통근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동시에 이전 대상에 은행, 증권 등 일부 핵심 계열사, 주요 부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핵심 계열사·부서 잔류에 ‘반쪽’ 이전 우려

    청라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는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9월 1일부터 그룹 본점 소재지를 서울 을지로에서 인천 청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5월 헤드쿼터가 준공했다. 총 2200여명의 인력이 이동해 기존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 인원을 포함하면 청라에 4000명 정도가 근무하게 된다.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이동 부서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을 고려해 은행, 증권사 등의 인력 상당수는 서울에 잔류할 것이 유력하다. 하나은행 본점이 그룹 본사 건물에 입주한 은행 명동점 인력 대부분 흡수하고, 은행 부문 거점 역할을 한다. 여의도 사옥 재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증권, 종로구 인의동에 사옥을 보유 중인 하나손해보험 역시 현재 위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초 계획한 은행, 증권 중심 본사 기능 이전 계획이 계열사 일부 기능 분산 이전 수준으로 축소돼 청라 사옥 입주에 따른 집적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시기, 대상 부서와 인원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로드맵만 나온 상태”라며 “12월 임대차 계약 만료 이전까지 청라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9월 이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구체적인 사안들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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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서울 종로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하나은행

    ◇ 일부 계열사에서 청라 이전에 반발…하나금융 “불편 최소화 노력 중”

    청라로 구체적인 이전 부서, 인력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원인으로 일부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이 꼽힌다. 서울 바깥으로 그룹 본사가 이전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통근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나금융 헤드쿼터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조성됐는데, 기존 그룹 본사가 있는 을지로 일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거주 지역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2시간을 넘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증권사 등 핵심 계열사의 이전 규모가 당초 구상과 달리 수백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핵심 계열사는 서울에 남기면서 그 외 회사들은 교통비 지원 등 충분한 대책 없이 이전을 추진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3월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계열사들은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청라 이전에 대해 반발하며 각 회사 노조들은 연대 파업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계열사의 한 직원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나, 단독 사옥이 있는 증권, 손해보험은 서울을 벗어나지 않아도 되지만, 그룹 내 중요도가 낮은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가기 싫어도 청라로 이전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청라 이전 기사에 달린 불만 댓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서는 “급여가 적고, 살기가 빡빡한 계열사 직원들은 청라로 이사 가는 것에 매우 힘들어한다”며 “그룹 회장, 임원들이야 새로 지은 건물에서 근무하면 좋겠지만 왕복 3시간 이상을 출퇴근 해야 하는데,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청라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청라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청라 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우선 시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직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 중”이라며 “이전 이후에도 직원 편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9~12월에 걸쳐 청라 헤드쿼터 입주 로드맵을 준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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