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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가구 빌라형 아파트도 10억 폭등...'압서방' 부활의 힘

    입력 : 2026.07.02 06:00

    [임장 보고서] 단숨에 10억 오른 93가구 방배아트e편한세상
    20년 전 강남 대표 부촌 '압·서·방'으로 불렸던 방배동
    신축 재건축 기대감에 구축 단지도 신고가 행진
    '빌라 같은 아파트' 방배아트e편한세상도 20억원 돌파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아트e편한세상' 아파트 외관의 모습. 저층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네이버지도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압구정동, 서초동과 함께 강남권 대표 부촌인 ‘압·서·방’으로 불렸지만, 2000년대 이후 반포동 한강변 신축 아파트에 밀리며 존재감이 다소 약해졌던 곳이다. 최근 방배6구역을 비롯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신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방배동 전체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구축 단지에서도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e편한세상’ 전용 113㎡(약 40평형)는 올해 2월 19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 2016년 8억8500만원대비 11억1500만원이 단숨에 올랐다. 당시 3.3㎡(1평)당 가격은 5797만원 수준. 이어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이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땅집고] KB부동산에 따르면 '방배아트e편한세상'전용 113㎡(약 40평형)이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10여년 전 8억8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뛴 셈이다. /KB부동산


    ◇저층 아파트도…방배동 가치 재평가에 몸값 상승

    ‘방배아트e편한세상’은 일반적인 대단지 아파트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05년 준공된 7층 규모의 저층 아파트로, 가구수가 적어 외관만 보면 단순히 빌라처럼 보인다는 후기가 많다. 이 같은 저층 단지는 당시 서울시의 법적 규제와 맞닿아 있다. 과거 방배동 일대는 고도제한의 영향을 받아 고층 아파트보다 저층 위주의 주거단지가 주를 이뤘다. ‘방배아트e편한세상’ 역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성된 저층 아파트다.

    관리 방식도 대단지 아파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단지 내 지정주차는 매달 한 칸씩 순환 배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체 가구 수가 93가구에 불과한 데다 준공 20년이 넘으면서 매물이 자주 나오지 않아 거래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환금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정작 이사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거주 수요는 꾸준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거래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꾸준히 상승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 최근 방배동 전역에서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노후 주거지였던 지역이 강남권의 새로운 신축 주거벨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 접근성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방배동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신축 단지의 시세 상승이 기존 구축 단지의 가치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전경. /강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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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재건축 시장의 핵심…방배가 탈바꿈한다

    실제로 방배동은 서초구 재건축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다. 방배5구역, 방배6구역, 방배13구역, 방배15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반포와 서초 중심이었던 신축 주거벨트가 방배권까지 확장하는 모습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된다.

    가장 먼저 입주를 앞둔 곳은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입주를 약 석 달 앞두고 있다. 방배6구역에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들어선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다.

    방배13구역 역시 약 22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방배15구역도 약 1700가구 규모의 대형 사업장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방배신삼호 재건축도 주목받는 사업지다. 가구 수는 1000가구 미만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르페리움’을 제안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방배권 재건축 사업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 반포와 서초에 집중됐던 강남 신축 아파트 수요가 방배동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방배아트e편한세상과 같은 기존 단지들도 방배동의 입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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