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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호구냐" 단지 앞 2차선이 웨딩홀 주차장으로? 인천 주민들 분노

    입력 : 2026.07.01 06:00

    학익동 웨딩홀 추진에 주민 반발 확산
    교통대란 우려에 2000명 탄원서 제출
    시행사 "보완책 마련"… 갈등 봉합은 미지수

    [땅집고] 웨딩홀 건립 예정 부지 건너편에 건축허가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의 한 공터가 최근 주민 갈등의 중심에 섰다. 잡초만 무성한 빈 땅이지만, 이곳에는 대규모 웨딩홀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시행자는 약 7691㎡ 부지에 지상 8층 규모의 웨딩홀과 63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학익’ 입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웨딩홀 이용 차량이 아파트 앞 도로로 집중될 경우 교통 혼잡은 물론 주거환경 악화까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장 곳곳에는 "웨딩홀 건축허가 결사 반대", "미추홀구청은 소통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입지다. 웨딩홀 예정 부지는 힐스테이트 학익 단지와 사실상 맞닿아 있다. 성인 남성이 걸어서 10초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주민들은 당초 일반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백 명의 하객이 몰리는 웨딩홀이 들어설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입주민은 "현재도 단지 출입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는 정체가 발생한다"며 "웨딩홀 하객 차량까지 더해지면 통행에 큰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웨딩홀 옆 대형마트까지… 주민들 "교통량 감당 어렵다"

    논란은 웨딩홀만의 문제가 아니다. 웨딩홀 부지 바로 옆에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대형 식자재마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웨딩홀 하객 차량과 마트 이용객 차량이 동시에 몰릴 경우 현재 도로 여건으로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해당 구간은 왕복 2차선 구조로, 주민들은 주말마다 차량 정체가 상습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입주민 측은 "웨딩홀과 마트 이용객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교통영향을 보다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땅집고] 아파트 단지 주변 웨딩홀 건립 예정 부지 전경.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제공

    주민들은 단순히 도로 폭이 좁다는 것보다 차량 진출입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대로변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출입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웨딩홀 이용 차량이 아파트 인근 도로를 거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인천시와 미추홀구, 국회의원실 등에 약 2000명 규모의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웨딩홀 시행사 "도시계획상 대로변 진입 불가능"

    반면 웨딩홀 시행사 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변 직접 진출입로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도시계획과 교통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현재 출입 동선이 결정됐다"며 "대로변에서 바로 진입하는 방식은 도시계획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된 도로는 아파트 전용도로가 아니라 상업시설 부지를 위해 계획된 도로라고 강조했다. 주민 우려를 반영하기 위해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고, 사유지를 편입해 기존 2차선 도로를 3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보완책 마련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추홀구 역시 주민들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변 직접 진출입로는 지구단위계획상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구청은 주민과 시행사 간 협의를 중재하며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세 번째 협의에서는 웨딩홀 이용 차량의 아파트 후문 방향 좌회전 제한 등 주민들이 요구한 교통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측도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세부 대책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반복되는 '웨딩홀 갈등'… 결국 관건은 교통대책

    주거단지 인근 웨딩홀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돼 왔다. 실제로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도 대규모 웨딩홀 건립 계획이 추진되면서 교통 혼잡과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한 주민 반발이 이어진 바 있다. 예식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특정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특성상 교통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번 갈등 역시 웨딩홀 건립 자체보다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교통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도 협의는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 혼잡 문제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행사와 주민들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hujinze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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