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29 14:41
아스턴55 부지 2782억에 낙찰…최초 공매가의 56% 수준
[땅집고] 디벨로퍼 한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초고가 주거시설 개발 사업지인 ‘아스턴55’ 부지를 인수하고 직접 개발에 나선다. 한림그룹은 기존에도 이 사업장의 선순위 채권을 인수해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최근 공매 절차를 통해 사업지를 직접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한림그룹은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스턴55’ 부지 공매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낙찰가는 2782억여원이다. 최초 공매 가격이 약 490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초가의 약 56% 수준에서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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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턴55는 한때 서울 강남권 초고가 주거시설을 대표할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사업이다. 시행사 신유씨앤디, 옛 아스터개발이 이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8층, 최고 91m 규모의 하이엔드 주택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전용면적 212~550㎡ 총 29가구로 구성하고, 주택형별 분양가를 200억~400억원대, 펜트하우스는 600억~800억원대에 책정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국내 최고가 주거시설 후보로 화제를 모았다.
입지도 강점으로 꼽혔다. 사업지는 북쪽으로 한강과 잠원한강공원을 끼고 있어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시행사 측은 이를 ‘영구 한강뷰’로 홍보하며 강남권 초고가 주거 수요를 겨냥했다.
하지만 사업은 자금난으로 인해 막혔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2021년 신유씨앤디가 하이엔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했지만, 이후 부동산 PF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 아스턴55 사업도 본PF 전환과 이자 상환에 실패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결국 사업장이 공매로 넘어갔다.
신유씨앤디 측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하고 5월 중 본PF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기존 사업 구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에 사업지를 인수한 한림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건설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디벨로퍼다. 한림그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부지 매입, 건축설계, 감리, CM, 도시계획, 부동산 개발·PM, 마케팅·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2002년 창사 이후 설계와 감리, CM, 도시계획 등 건설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회현구역 제2-1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인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비롯해 서소문구역 제6지구 ‘ENA센터’, 청진5구역, 서소문구역 제8-2지구 등 도심 오피스 개발·정비사업에 참여했다. 부동산개발·PM 분야에서는 평택호 관광단지 기본계획, 마곡지구 업무·상업시설 ‘매그넘797’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한림그룹이 선순위 채권 인수에 이어 공매를 통해 부지까지 확보하면서 아스턴55 사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아스턴55 개발 계획을 그대로 승계할지, 사업성을 다시 따져 설계와 상품 구성을 조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한림그룹은 이미 채권자 지위에서 사업장 상황을 상당 부분 들여다본 뒤 공매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낙찰가가 최초 공매가보다 크게 낮아진 만큼 향후 인허가와 금융 구조, 분양 전략을 어떻게 다시 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