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29 13:47 | 수정 : 2026.06.29 13:50
핵심 지지층 40대에서 1.3%p 하락
주거불안 20대,세금 부담 40대 동시에 등 돌리나
[땅집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지난주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일어난 뒤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6.5%로, 지난주 46.7%보다 0.2%포인트(p) 줄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9.5%로, 지난주보다 0.2%p 줄었으나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보다 3.0%p 많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을 응답자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57.6%로 가장 높았고, 40대에서 56.9%였다. 60대에서는 48.8%, 70대 이상에서는 45.0%, 30대에서는 33.8%였다. 10·20대(18~29세)에서 31.6%로 가장 낮았다.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20대뿐만 아니라 핵심 지지층이었던 40대에서 지지도 하락(1.3%p↓)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실 관리 사태 여파가 계속되고 있고, 고환율, 고물가, 부동산 시장 불안 등 민생 경제에 대한 불신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2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주거비용 급등, 보유세 부담…부동산 이슈가 양방향에서 압박
부동산 시장 불안은 집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과 보유세 부담 증가라는 양 측면에서 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주거비 부담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20·30대는 집값 급등이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고, 주택 보유 비중이 높은 40·50대에서는 보유세 부담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만에 세 차례에 걸친 초강력 부동산 규제 대책이 나왔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15% 이상 폭등했다. 부동산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누적으로 15%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광진구와 동작, 중구, 강동, 성동 등 비강남 지역에서 20% 이상 급등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광명, 하남, 안양, 용인, 과천 등에서 10% 이상 아파트 가격이 튀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6·27대책, 10·15대책,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부활 등 크게 3차례 초강력 대책이 시행된 점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에 따라 가격 억눌림이 정말 있었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7월 세금폭탄 세제 개편후 지지율 어떻게 될까
정부가 오는 7월 내년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보유세 부담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늘어난 보유세가 이 대통령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율을 아직 높이지 않았음에도 공시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보유세는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주택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3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도 귀속 주택 종부세 정기 고지 및 신고 금액(결정세액)은 약 1조876억원으로 전 연도분보다 1389억원가량(14.6%) 늘었다.
주택 종부세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이후 전반적인 공시가격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표준주택은 2025년 1.97%, 올해는 2.51% 상승했다. 공동주택은 2025년 3.65%, 올해 9.13%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향후 종부세 상승 속도는 내달 말 발표할 세제 개편 방향에 따라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정부는 주택 시장을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 등 여러 수단을 검토 중이며 그중 하나로 부동산 조세가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러 채를 가지고 있는 건 상관없다"면서 "그에 상응하는 부담은 하게 하자"며 실수요가 아닌 주택의 보유세를 강화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문재인 정부 때 이미 세금과 규제로 시장을 누르면 집값은 잡히지 않고, 매물은 잠기고, 전세난만 커진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겪었다”며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실패한 처방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