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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가인·티아라 발굴했던 기획사 사옥 경매…줄유찰에 100억→ 63억 뚝

    입력 : 2026.06.26 10:35

    [땅집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 명의는 포켓돌스튜디오의 대표이사로 등재돼있는 손용근씨의 새하늘빌딩주식회사로 되어있다. /네이버 거리뷰

    [땅집고] 과거 트로트 여제 송가인과 아이돌 그룹 티아라·다이아 등이 몸 담았던 대형 연예기획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이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서울 강남권 한복판 입지인데도 최초 경매가인 약 100억원에서 줄유찰돼 63억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지하 1층~지상 5층, 대지 249.8m²(75.6평)에 연면적 741.3m²(224.3평) 규모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이 오는 7월 2일 최저입찰가 63억5800만원에 3회차 경매를 진행한다. 최초 경매는 지난 4월 23일 감정가인 99억3589만원에 시작했는데, 입찰자가 없어 연속으로 두 차례 유찰돼 최초 가격의 3분의 2 수준인 63억5897만원에 3회차 입찰을 받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청역까지 걸어서 8분 정도 걸리고, 북쪽으로는 압구정 핵심 상권을 끼고 있다. 북쪽 이면도로를 따라 도보 2분이면 강남권을 가로지르는 도산대로변에 닿아 사옥으로서 입지는 좋다는 평가다.

    건물을 사옥으로 쓰고 있는 포켓돌스튜디오는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연예기획사 중 가장 역사가 깊다. 연예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김광수 대표가 1988년 설립한 GM기획이 이 회사의 전신이다. 이른바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1995년에 세워진 것보다 7년이나 빨리 출범한 것.

    [땅집고] 포켓돌스튜디오를 설립한 김광수 총괄프로듀서(왼쪽)와 손용근 대표이사. /조선DB

    김광수 대표는 가수 인순이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GM기획 시절 윤상, 조성모, 터보,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 인기 가수를 대거 발굴해내 캐스팅을 잘 하는 연예기획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다 회사 매출 전반을 책임지던 걸그룹 티아라가 멤버들 간 왕따 사건을 겪으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14년 MBK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꿨다. 그럼에도 티아라에 대한 전국민 분노가 쏟아지면서 매출 타격이 컸던 데다, 이후 런칭한 걸그룹 다이아의 성적 부진으로 2016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이내 폐업했다.

    김광수 대표는 2017년 포켓돌스튜디오를 세우고 총괄 프로듀서로 연예기획사업에 다시 도전했다. 임원진 명단 중 손용근 대표이사가 등재돼있는데, 그가 이번 경매 건물을 새하늘빌딩주식회사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0월까지만 해도 52억원에 팔리던 이 건물을 2022년 11월 70억원에 매입하면서 본격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켓돌스튜디오는 TV조선과 협업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기획했고, 신예 가수 송가인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아이돌 경쟁 프로그램인 방과후설렘도 대중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소속 연예인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면서 다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 대표 가수였던 송가인 역시 2024년 4월 계약 만료 이후 1인 기획사를 차려 독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이그룹 판타지보이즈 멤버인 유준원과 3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전까지 터지면서 연예계에서 입지가 약화됐다.

    [땅집고] 2019~2021년 포켓돌스튜디오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 추이. /이지은 기자

    결국 포켓돌스튜디오 실적 부진으로 건물주인 주식회사새하늘빌딩이 건물 매입으로 실행했던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사옥이 경매로 나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켓돌스튜디오는 2021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60억7000만원으로 이미 적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진행한 감사에서는 아예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아, 담당 회계법인이 감사 의견 표명을 거절하기도 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논현동 입지를 고려하면 경매가가 60억원대까지 떨어진 점은 매력적이지만, 건물을 쓰고 있는 포켓돌스튜디오와 관련 회사가 임차인으로 들어있는 점이 투자자들이 입찰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각 회사들 사업자등록일이 건물 말소기준권리인 2022년 11월보다 빨라 대항력을 갖는데, 보증금 미상인 상태로 배당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 각 회사마다 실제 보증금이 존재하는 경우 낙찰자가 이 금액을 전액 별도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경매 전문가는 “수십억원대 건물에 선순위 대항력 미상 임차인이 있어 명도 난이도도 최상 수준”이라며 “건물주와 임차인이 사실상 특수 관계에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섣불리 입찰했다간 자금을 날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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