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28 08:11
400평 토지와 건물 통매각 검토
평당 4억원 수준 거론
광주·송도 대형 개발 앞두고 자산 유동화 나서
[땅집고] 신세계그룹이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유통 시설 개발을 앞두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선제적인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방 등록하면 수수료0원에 커피 공짜…빈 방 해결엔 단단홈즈
26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스카앤컴퍼니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본사 부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대지면적 1312㎡(약 397평) 규모다. 신세계는 2010년 이 부지를 약 71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5년 약 742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의 사옥을 신축했다.
현재 해당 자산은 토지와 건물의 소유주가 분리되어 있다. 토지는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으며, 건물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년 ㈜신세계에 100억원 안팎의 토지 사용료를 지급해 왔다.
업계에서는 매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가 보유한 토지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건물을 하나로 묶어 통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 핵심 입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평당 4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각을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신세계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세계는 광주 신세계 확장 및 복합화 사업, 인천 신세계 송도점 건립 등 굵직한 개발 건으로 인해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백화점과 문화·오락 시설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하는 광주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총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알짜 자산인 청담동 사옥을 매각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청담동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오랫동안 직접 공을 들이며 챙겨온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현재 ㈜신세계 지분 29.15%,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29%를 각각 보유하며 그룹 내 패션·뷰티 및 백화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 브랜드 수입·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정 회장의 경영 색채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계열사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징성이 큰 자산까지 매각 테이블에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