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25 06:00
현대백화점 1호점 울산동구점 재개발
750가구 임대주택 들어서
[땅집고] 현대백화점의 뿌리이자 국내 1호 점포인 울산동구점이 문을 닫고 임대주택과 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1977년 문을 연 지 약 50년 만이다. 한때 현대그룹의 상징이었던 유통 1호점마저 주거시설로 재개발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의 쇠퇴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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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5년 제1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에서 울산 동구 서부동 105-3 일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부지에 민간임대주택 750가구와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계획 협의와 심사 등의 절차는 1년 6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영업 중인 울산동구점은 2027년 말 이후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주거 부문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상업시설 운영은 현대백화점이 맡는다.
울산동구점은 현대백화점 역사에서 상징성이 각별한 곳이다. 전신은 1977년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인근에 문을 연 ‘현대쇼핑센터’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개발을 지시한 현대그룹 최초의 유통시설로 알려져 있다. 1985년 압구정 본점 개점 이전까지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본점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유통사업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존폐 위기에 놓였다. 울산동구점 연 매출은 2020년 처음으로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매출은 798억원 수준으로 전국 백화점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울산동구점의 독립 점포 지위를 없애고 울산점의 분점으로 편입했다. 현재는 별도 점포 매출도 집계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폐점 대신 재개발을 통해 부지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쇼핑센터로 출발해 현대그룹 유통사업의 본점 역할까지 맡았던 공간이 반세기 만에 주거와 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업 계획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유일한 대형 상업시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지역 랜드마크였던 백화점들이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쇼핑 확대 영향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점포 운영 수익보다 부동산 개발 가치가 높아지면서 유통기업들의 자산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