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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친구들, 잘가" 49년 된 은마 뒤편에 붙은 눈물의 편지

    입력 : 2026.06.25 06:00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단지 내 상가에서 수십년 동안 운영하던 ‘대치미도문구’가 폐업하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 비록 문은 닫지만 여러분의 앞날을 멀리서 응원할게요!”

    대한민국 학군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이달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1978년 입주해 49년째인 올해에서야 드디어 재건축 단계 중 8부 능선으로 통하는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높이, 총 5850가구 규모 새아파트로 완공하면 국내 최고 학군을 업고 강남권 핵심 대장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 철거 및 이주를 앞두고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떠나게 된 한 문방구 사장이 남긴 손편지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개업 시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은마아파트가 입주한지 거의 5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이 문방구도 최소 수십년 동안 상가 자리를 지켜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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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대치미도문구’ 사장 A씨가 그동안 문방구를 운영하며 만났던 고객들에게 남기는 손편지 인사. /온라인 커뮤니티

    ‘대치미도문구’를 운영하는 A씨는 문방구 점포 유리창에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고객님!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라며 “비록 문은 닫지만 여러분의 멋진 앞날을 멀리서 응원할게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직접 적인 손편지를 붙여 폐업 소식을 전달했다.

    편지에는 그동안 문방구를 운영하며 만났던 아이들 중 약 20명의 이름도 나열돼있다. 이 곳을 방문한 고객 중 A씨에게 특별한 기억을 안겨줬던 아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내가 참 좋아했던 친구들”이라며 “민찬이, 서원이, 준서, 성원이…잘생긴 서진이, 그리고 더 많은 친구들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름들이 가물가물하구나, 앞으로 오랜 시간 너희들이 많이 그리울 거야! 항상 응원 많이 할 테니 화이팅”이라고 적으며 편지를 마쳤다.

    A씨가 남긴 특별한 손편지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문방구가 재건축으로 사라진다니 왠지 안타깝다”, “요즘같은 시기에 폐업문을 손글씨로 적어주시다니 사장님이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셨던 것 같다”, “사장님이 특별히 외모를 언급한 서진이는 얼마나 잘생겼을지 궁금하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강남구청은 이달 12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에 대한 공람 공고를 게시했다. 올해 2월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통합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인 이달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추진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공고에 따르면 기존 4424가구였던 은마아파트는 건폐율 21.66%, 용적률 331.52%를 적용받아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동, 총 585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이 909가구며 공공분양물량은 195가구로 배정됐다. 사업 기간은 사업시행계획인가일로부터 113개월이다. 초대형 재건축 사업인 만큼 강남구에 기부채납하는 시설도 여럿 있다. 학원가를 낀 대치동 일대가 주차난으로 악명 높은 점을 고려해, 단지 내 일부 공간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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