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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보다 공사비 30% 싸다…가성비 목동10단지, 건설사들 '갈까말까'

    입력 : 2026.06.22 15:04

    목동10단지, 평당 공사비 990만원 책정
    여의도는 1370만원, 시범도 1150만…20~30% 낮은 수준
    공사비 높이면 다른 단지도 따라 올라
    건설사 선별수주 시대…금융조건 변수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총 14개 단지. 최근 목동 6단지와 10단지가 나란히 시공사 입찰에 나서면서 재건축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목동 6단지에 이어 목동10단지가 지난 15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면서다.

    공고문에 제시된 목동10단지 공사비는 3.3㎡(1평)당 990만원으로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과 비교해 다소 낮게 책정됐다. 올해 들어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당 1100만~1300만 원대 공사비를 책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예상보다 낮은 공사비 단가가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목동 10단지, 평당 공사비 990만원

    목동신시가지는 총 14개 단지, 약 2만6000가구 규모에 달하는 신도시급 도심 택지다. 향후 모든 단지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서울 서남권에 약 4만7000가구 규모의 초대형 신축 주거벨트가 형성된다. 이 중 목동10단지의 예상 총공사비는 무려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공고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공사비다. 목동10단지의 총 공사비를 연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990만원이다. 작년 말 이후부터 서울지역 핵심 정비 사업장의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대 이상으로 훌쩍 뛴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실제 바로 인접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는 초고층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며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입찰 공고를 낸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신반포22차(1300만원)보다 70만 원 높은 3.3㎡당 1370만 원을 제시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1150만원,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대교아파트가 1120만원, 공작아파트가 1070만원 선이다. 강남권인 압구정 정비구역들의 적정 공사비 역시 1100만~1200만 원 선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의도 대비 목동의 공사비는 약 20~30%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셈이다.

    윤병걸 목동10단지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은 “당초 적정 공사비를 평당 1020만원 선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관할 지자체인 양천구청 측에서 공사비가 과도하게 급등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목동 내에서 10단지의 사업 속도가 빠르다 보니, 우리 단지가 공사비를 높게 잡으면 향후 다른 단지들까지 경쟁적으로 공사비가 동반 상승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땅집고] 목동시가지 전경. /강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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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와는 공사 여건 달라

    물론 한강변에 최고 49~70층 초고층 명품 단지를 짓는 여의도와 평지 위주의 중고층 아파트를 짓는 목동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초고층 건물은 하중을 견디기 위한 특수 구조 설계와 깊은 지하 굴착, 초고가 마감재 적용 등으로 인해 공사비 상승 압박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여의도는 부지 면적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지하를 깊게 파야 하고 연면적도 작지만, 목동은 넓고 평평한 평지 지형이라 공사 여건이 우수하다”라며 “단지 규모가 워낙 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평당 1000만원 미만 수준으로도 충분히 외관 특화 설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안 맞는 사업장에는 아예 입찰하지 않는 선별 수주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갈등 리스크 때문에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을 피하고 단독 입찰을 통한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평당 공사비 자체가 기본적으로 낮다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 가격으로 시공사를 유인하려면 공사비 외에 이주비 대여나 금융 지원 조건 등 조합 측에서 건설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추가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목동10단지는 오는 23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심의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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