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22 09:44 | 수정 : 2026.06.22 09:47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에 6곳 입찰
매출 10년 새 500억 감소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 잇따라
미아점 부지 주상복합 개발 가능성
[땅집고]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지주사, 롯데쇼핑 등 그룹 주요 회사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는 비핵심 자산 정리 작업이 매섭게 몰아치는 모양새다.
22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백화점 미아점 부지 매각 입찰에 총 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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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지하 6층~지상 9층, 연면적 7만3147㎡ 규모로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공시지가 기준으로 토지 2226억원, 건물 581억원 등 합계 금액만 2817억원이다. 백화점 영업시설보다는 주거·상업 복합개발 부지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아사거리역 인근 핵심 입지에 위치한 만큼 인수 이후 주상복합 또는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자산 유동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신동빈 회장 주도로 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아점 옆 유휴 주차장 부지를 약 200억원에 인근 병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화점까지 시장에 내놨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4년부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을 매각했다. 올해에도 롯데렌탈 매각,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사업재편을 비롯해 저효율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미아점의 실적 부진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2016년 2037억원에 달했던 연 매출은 지난해(2025년) 1511억원까지 떨어졌다. 10년 동안 5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인근 경쟁 점포인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2020년 대규모 리뉴얼 이후 집객력을 끌어올리며 상권 주도권을 강화했다.
한때 강북권 주요 상권의 축을 담당했으나 인근 경쟁 점포에 밀리는 등 매출이 10년째 고꾸라졌다. 결국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그룹 유동성 위기를 메우기 위한 카드로 전락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7월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롯데가 결국 부동산 자산을 팔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며 “점포 운영 수익보다 부동산 개발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국내 유통업계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