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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대박' 현대건설의 3대 악재…철근 누락, 싱가포르 뇌물, 특검 기소

    입력 : 2026.06.22 06:00

    현지 직원 6명 ‘뇌물수수’ 무더기 기소…‘안전 묵인’ 대가로 금품 수수
    현대건설 “인지 후 직접 신고…회사 기소는 없어”
    [땅집고]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 /현대건설

    [땅집고] 현대건설이 수주해 진행 중인 싱가포르 인프라 사업 현장에서 직원 6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약 228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지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특검 피의자로 적시된 데 이어, 해외 현지에서 법 위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싱가포르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검찰은 지난 12일 현대건설 소속 직원 6명을 부패방지법 및 형사소송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된 이들은 싱가포르 국적자 1명과 방글라데시 국적자 5명으로 구성된 안전 담당 직원들이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싱가포르 ‘라브라도 빌라 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하청업체 소속 안전 담당자들로부터 약 620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731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거나 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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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들은 안전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 행정 조치를 내리지 않거나, 안전 규정 위반으로 현장 출입이 금지된 작업자를 다시 복귀시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겨 파장이 커졌다. 건설 현장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관리 업무가 금품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재판은 오는 7월 다시 진행할 예정이며, 싱가포르 현지 법에 따라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만 달러(약 1억1792만원) 의 벌금형이나 최대 5년의 징역형, 또는 두 처벌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인지 후 직접 신고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준공한 현장으로, 현대건설은 2024년 일부 외국인 직원의 비위 사실을 인지한 즉시 싱가포르 반부패조사국(CPIB)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부패조사국이 2년간 조사를 마치고 최근 이들을 기소한 것이며, 현대건설에 관리 책임을 물어 회사를 별도 기소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싱가포르 라브라도 지역에 축구장 4개 크기(약 3만㎡) 규모로 들어서는 동남아 최초의 대형 지하변전소(230㎸급) 및 상부 오피스 타워(지하 4층~지상 34층)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2021년 4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1단계 사업을 수주한 후, 추가 오피스타워 공사까지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원전 특수’ 주가 날던 현대건설, 안팎 악재…국내선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원전 대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던 현대건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잇달아 터진 대형 악재 때문이다. 최근 G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공사 현장의 178톤 철근 누락 사태로 서울시로부터 벌점 부과 통보를 받는 등 부실시공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에서도 뇌물 혐의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되며 사정당국의 칼날 위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수사를 마무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정식 적시했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 관저의 경호초소, 스크린골프장, 야외정원 경내 건물 등의 공사를 주도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스크린골프장과 경호초소 공사를 특정 업체에 부탁하면서 “현대건설의 다른 건설 현장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해당 업체가 관저 공사 직후 현대건설로부터 아파트 공사 일감을 수주한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의혹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관저 이전을 매개로 한 윤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 간의 뇌물 의혹은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2차 종합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원전 모멘텀을 타고 상승세를 타던 현대건설이 국내외 리스크 관리 부실이라는 구조적 암초를 만나며 향후 기업 평판과 신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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