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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뚱뚱해서…" 오피스텔 이름을 '뚱발'로 지은 시행사 대표, 왜?

    입력 : 2026.06.21 06:00

    [땅집고]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 들어선 한 오피스텔 외벽에 단지명인 ‘뚱발 트랜스포머 420’ 브랜드 로고가 박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당근 거래하는데, 상대방 사는 집 이름이 ‘뚱발 트랜스포머’라네요. 진짜 희한하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단지명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통해 갖고 있던 물건을 팔기로 했다. 구매자는 직거래 대신 택배로 받기를 원한다면서, 집 주소가 ‘뚱발 프랜스포머 420’ 오피스텔이라고 알려줬다. A씨는 “당근 거래 했다가 이름이 이상한 오피스텔이 있더라, 진짜 집 이름이 ‘뚱발 트랜스포머’였다”고 전했다.

    A씨가 이 단지명에 놀란 이유는 최근 건설사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공급할 때 대부분 단지명에 외래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단지 입지를 고려한 단어를 넣는데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곳이란 ‘시티’나 ‘센트럴’, 녹지공간을 끼고 있다면 ‘포레’, 바다와 강은 ‘오션’·’리버’ 등을 쓰는 식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고급스럽고 화려해보이는 영단어를 적용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뚱발 트랜스포머’라는 단지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해야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 위치. /이지은 기자

    ‘뚱발 트랜스포머 420’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 들어선 지하 4층~지상 7층, 총 414가구 규모로 지은 나홀로 오피스텔이다. 경의중앙선 문산역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비(非) 역세권이면서, 북쪽에 당동일반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입지다. 파주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펼치는 한 시행사가 공급했다. 대표의 독특한 가치관으로 ‘뚱뚱한 발레리나’의 줄임말인 ‘뚱발’이라는 브랜드가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시행사 대표 B씨는 과거 파주시 문산읍 일대에 ‘뚱발’ 브랜드를 적용한 오피스텔와 대형 상가를 여럿 분양하면서 지역 언론사에 “딸이 뚱뚱한데 발레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 현재 우리는 뚱뚱한 발레리나지만, 다른 이들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날씬하고 멋진 발레리나로 성공하자”란 의미에서 ‘뚱발’이란 브랜드를 고안해냈다고 밝혔다. 통상 발레리나로 성공하려면 체형이 말라야 한다는 공식이 지배적인데, 딸처럼 뚱뚱한 사람이 발레리나로 성공하려면 남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면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았다는 것. B씨는 “건물을 지으면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고, 이런 고집이 가치로 바뀌는 것”이라고 전했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 분양 홍보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B대표의 의지와 달리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은 공급 초기 100% 미분양이라는 오명을 썼다. 2018년 첫 분양에 나섰는데, 총 414실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하는데 단 한 명도 청약 접수하지 않으면서 전체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 2019년 입주한지 올해로 8년째인데, 전용 19㎡ 3층 오피스텔이 올해 1월 8100만원에 거래됐다. 오피스텔인 만큼 매매보다는 전월세가 거래가 더 활발하다. 전세의 경우 올해 1월 보증금 8000만원에 계약 체결됐으며, 월세는 올해 2월 보증금 500만원에 임대료 45만원 등 조건으로 거래됐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뚱발’ 브랜드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래어로 지은 단지명에 익숙해지다보니 다소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이름이 희한하긴 한데,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사업가로서 가치관을 담은 브랜드라니 좋아 보인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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