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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신분당·동북선, 20년 질질 서부선·신안산선…철도가 가른 동서격차

    입력 : 2026.06.18 06:00

    엇갈린 수도권 철도 운명
    ‘강남~판교~광교’ 신분당선 성공
    신안산선 개통 2년 또 연기
    서부선은 민간투자자 이탈
    [땅집고] 지난해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연합뉴스

    [땅집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신안산선 광역철도와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공기 지연과 민간 투자자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반면 강남과 판교,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강북권의 동북선 경전철이 내년 말 개통을 향해 순항하면서 수도권의 동고서저(東高西低) 교통 인프라 격차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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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서저’ 교통 격차가 부른 부동산 양극화

    대표 사례는 신분당선과 신안산선의 극명한 온도차다. 신분당선은 이미 강남~판교~광교 축을 안정적으로 연결한 데 이어2022년 신사~강남 구간까지 개통하며 사실상 수도권 동남권의 핵심 광역축으로 자리 잡았다. 성남·용인·수원 등 주요 역세권 집값과 업무 기능까지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용산 연장과 호매실 연장 등 추가 확장 논의도 이어지며 노선 자체가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반면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신안산선은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됐다. 개통 목표가 수차례 밀린 데 이어 최근에는 공사 현장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며 개통 시기는 더욱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26년 12월로 예정됐던 신안산선 개통 시점도 2028년 하반기 수준으로 연기된 상태다.

    특히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잇따른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당초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 혁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공정 지연과 공사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신분당선은 이미 프리미엄을 현실화한 노선이지만 신안산선은 교통 개통 체감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시 서부선 경전철 사업 노선 위치도/땅집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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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말 개통 동북선 vs 투자자 전원 이탈 서부선

    경전철 사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된다. 서울 동북권 핵심 노선인 동북선은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왕십리~상계 구간을 연결하며 강북권 교통 구조를 크게 바꿀 노선으로 평가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통 소외 지역이었던 노원구·성북구 일부 지역에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북권 핵심 노선인 서부선은 상황이 정반대다. 은평구 새절역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할 예정이던 서부선 경전철은 사실상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사업성 부족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민간 투자자들이 잇따라 이탈했고, 사업 자체가 사실상 원점 재검토 수준에 놓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금리 상승과 공사비 급등, 낮은 수익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민자 철도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부선을 비롯해 강북횡단선·난곡선 등 6개 노선을 포함한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실제 착공과 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단순한 철도사업 차원을 넘어 수도권의 ‘동서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수도권 동남권은 업무지구와 자족도시형 신도시 개발이 맞물리며 안정적인 수요가 형성된 반면, 서부권은 산업 구조 변화와 상대적으로 약한 업무 수요로 인해 민자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수도권 동남권 철도사업은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 속도가 훨씬 빠른 편이지만 이것을 단순히 수요가 많아서라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교통 인프라가 먼저 구축되면서 기업과 인구가 몰리고 다시 수요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균형 발전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교통망이 부족한 서부권의 철도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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