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17 10:09 | 수정 : 2026.06.17 10:59
동탄 집값 한주만에 1.98% 급등
한달새 호가 4억올라 국평 20억 돌파
토지거래 허가제 지정 여부에 ‘촉각’
한달새 호가 4억올라 국평 20억 돌파
토지거래 허가제 지정 여부에 ‘촉각’
[땅집고]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토지거래허가대상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탄신도시는 지난해까지 행정구역 상 ‘구’로 분리되지 않아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를 피해갔던 지역이지만, 올해 2월 분구가 이뤄지면서 규제가 가능해졌다. 경기도지사가가 화성시에서도 동탄 등 일부 지역만 집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달새 호가 4억 올라… ‘배액 배상’사례 속출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에서는 동탄역 도보권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자고 일어나면 호가가 바뀌는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7일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가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국평 20억 시대’를 연 직후부터다.
동탄역 시범단지와 호수공원 인근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고, 동탄역 도보권의 대표 단지인 ‘우포한’(우남퍼스트빌·포스코더샵·한화꿈에그린) 일대에서는 한 달 새 호가가 4억원 가까이 급등했다고 한다.
집값 상승 폭이 억대로 커지면서 매도인이 계약금의 2배를 위약금으로 물더라도 계약을 깨고 새로 파는 '배액 배상'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배액배상을 받고 계약을 끝낼지, 아니면 1억원을 더 얹어서 계약서를 새로 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주만에 1.98% 폭등, ‘삼전 효과’와 비 규제 탓
동탄의 집값 상승률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동탄 아파트값은 1.98% 올랐다. 연간 상승률로 환산하면 약 175%에 달하는 폭등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0.1%)은 물론이고 서울 평균(0.27%), 경기 평균(0.2%)보다도 10배~20배나 가격 인상폭이 컸다.
동탄 아파트의 최고 매매가 경신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파트미에 따르면, 16일 공개된 동탄구 실거래 183건 중 이전 거래 가격을 경신한 최고가는 62건(33.9%)이었다. 거래 세 건 중 한 건이 역대 최고 매매가였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10.8%)이나 경기(14.9%)는 물론 서울(31.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동탄 일대의 아파트값 급등의 원인으로 이른바 ‘삼성전자 효과’와 더불어 수도권 전방위적인 정부 규제가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임직원 대상 최대 5억원 규모 저리 사내대출, 그리고 증시 활황으로 불어난 주식 투자 수익이 동탄 지역 주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거기다 동탄이 속한 화성시가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담보대출인정비율(LTV) 70%가 인정되고 실거주 의무도 없어 갭 투자가 가능하다.
◇추미애 당선인, 동탄신도시에 토허제 지정할까
국토교통부는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대한 정량·정성 데이터 분석에 기초해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보이고 있다. 동탄구는 4월 기준으로 이전 3개월 간의 아파트값 상승률(3%)이 물가상승률(1.2%)보다 1.5배를 초과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위한 조건은 충족한 상태다. 경기도지사 권한으로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지정되면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이른바 ‘갭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취임하면 동탄구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집값이 크게 뛰어 오른 이후 ‘뒷북’ 규제가 될 가능성, 그리고 풍선 효과를 비롯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급등장은 동탄역 역세권과 시범단지 등 일부 ‘초핵심 입지’ 단지들에 한정된 것”이라며 “동탄 전체를 토허제로 묶어버리면 규제와 무관한 외곽 지역 주민들이 대출 차단 등 억울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