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17 06:00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로쉬 서울원’ 홍보관 가보니
노인복지주택 아닌 민간임대 방식 선택
보증금 13억~15억원, 월 생활비 400만~500만원 선
실버타운인가, 고급 임대주택인가
노인복지주택 아닌 민간임대 방식 선택
보증금 13억~15억원, 월 생활비 400만~500만원 선
실버타운인가, 고급 임대주택인가
[땅집고] 16일 찾은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지 내 ‘파크로쉬 서울원’ 홍보관. 최근 시니어 업계에서 주목받은 ‘소요한남 by 파르나스’에 이어 서울 동북권에 대규모 시니어 레지던스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시니어 주택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보통 실버타운 홍보관에 들어서면 간병·의료·노후생활 관련 설명이 중심이 되지만, 이곳에서는 호텔 컨시어지와 피트니스, 건강검진센터, 고급 식사 서비스가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호텔HDC, 고메갤러리아, 반트(VANTT) 등과의 협업 계획도 강조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시니어 레지던스를 표방하면서도 입주 연령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노인복지주택이 만 60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파크로쉬 서울원은 연령과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홍보관 관계자는 “실버타운 3세대 모델로 노인복지주택이 아닌 민간임대주택 형태로 공급해 40~50대도 미리 입주할 수 있는 웰니스 라이프 주거 상품이다”고 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 70~80㎡ 768가구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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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주택 규제 벗어난 민간임대형 시니어 레지던스
현재 국내에서 통상 실버타운으로 불리는 시설은 노인복지주택이다. 입주 연령 제한이 있고 각종 노인복지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다. 반면 파크로쉬 서울원은 법적으로는 장기 민간임대주택이다. 서울원 아이파크 3032가구 대단지 안에 조성되는 하나의 고급 임대 레지던스에 가깝다.
최근 고급 시니어 주거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이와 맞닿아 있다. 과거 실버타운이 의료·돌봄 중심의 노인 주거시설이었다면 최근 등장하는 상품들은 건강관리와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행법상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은 만 60세 이상만 입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40~50대 중장년층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파크로쉬 서울원은 노인복지주택이 아닌 ‘장기 일반 민간임대주택’ 우회로를 택했다. 법적 연령 제한을 없애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40~60대 ‘뉴 시니어’와 중장년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홍보관에서 만난 이선경(59)씨는 “나이가 들수록 멀리 나가지 않고도 단지 안에서 친구들과 교류하며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하다”며 “커뮤니티시설을 보고 청약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정통 실버타운과 일반 아파트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것이 시행사 측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전 연령대가 뒤섞여 사는 공간을 과연 실버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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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공존형 시니어 레지던스 먹힐까
IPARK현대산업개발은 총 3032가구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 대단지 내에 이 레지던스를 포함시켰다. 단지 중앙의 녹지 공간을 중심으로 아이들과의 교류, 세대간 연결을 뜻하는 ‘세대 교류형 쉼터·놀이터’를 배치하기도 했다.
공간 설계 역시 전실 무단차로 설계해 안전함을 강조했고, 벤치형 신발장 등 고령층을 배려한 유니버설 설계도 곳곳에 도입했다. 거실과 안방 사이 전면 슬라이딩 도어나 2개의 독립 침실을 갖춘 ‘2마스터룸’ 구조를 적용해 입주자 필요에 따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홈오피스나 취미실이 필요한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도 충족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뒀다.
정체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배치한 핵심 카드는 강력한 ‘의료·컨시어지 서비스’다. 과거의 실버타운이 의료시설을 단순 부속 기능으로 뒀다면, 이곳은 의료를 아예 일상 속 핵심 서비스로 끌어들였다.
단지 내 약 1500평 규모로 조성되는 메디컬 서비스 존에는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가 단독 입점할 계획이다. 입주민에게는 연 1회 건강검진이 기본 제공되며, 24시 열린의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등과 연계한 24시간 상주 간호 인력 시스템이 가동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실시간 생활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더해 프리미엄 헬스케어의 격을 높였다.
호텔HDC와의 협업 및 고메드갤러리 위탁운영을 통한 조·중·석식 선택형 식사 서비스(월 의무식 30식 포함)가 제공되며,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 ‘반트(VANTT)’가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를 운영한다.
◇강북 첫 고가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로쉬 서울원의 보증금은 13억~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인 기준 월 생활비가 400만~500만원 정도 발생한다. 의무식 30식과 건강검진, 하우스키핑 서비스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국내 대표 실버타운으로 꼽히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클래식500과 비교하면 월 생활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증금은 오히려 더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수요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이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를 운영하는 문성택 대표는 “가격 자체는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기존에 아파트를 보유한 자산가들이 신축 시니어 레지던스로 갈아타는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강북권에서는 보기 드문 신축 고급 시니어 주거시설이라는 점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땅집고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 7기까지 현직 케어용품 회사 CEO와 요양원 원장, 대형 병원장, 제약회사 임원, 의사, 시행사 오너, 건설회사 임원 등 200여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29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