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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 가구 신도시급 광명 재건축, 건설사들 눈독 들이는 '이 단지'

    입력 : 2026.06.17 06:00

    하안주공5단지 1차 시공사 선정 유찰
    3·4단지 등 총 13조 사업 수주전 줄이어
    건설사들, 조건·동향 살피며 물밑 경쟁

    [땅집고]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5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5층, 총 2886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강시온 기자

    [땅집고] 15일 오전 찾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5단지. 15층 규모의 노후 아파트 동들이 도덕산 자락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총 12개 단지, 2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하안주공 일대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해 관심을 모은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이뤄진 첫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총 사업비만 최소 1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하안주공 시공권을 둘러싸고 향후 줄줄이 예정된 수주전에서도 건설사들과 조합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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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코·한화 현설 참석에도 본입찰 불참…7월 재입찰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주공5단지는 지난달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응찰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대방건설 등이 참석했지만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재공고에 나섰고, 이달 5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이 다시 참석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7월 10일이다.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은 광명시 가림로 38 일대 10만1081㎡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총 288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계획이다. 기존 2176가구를 허물고 약 7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약 800만원 수준이다. 총 사업비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건설사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공사비 부담과 사업 조건 등이 거론된다. 입찰을 검토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조건과 사업성을 전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광명 재건축 대전 앞둔 건설사들 ‘탐색전’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유찰을 건설사와 조합, 혹은 건설사 간의 전형적인 기싸움이자 눈치싸움으로 해석한다. 하안주공 일대는 5단지 외에도 12개 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을 추진하며 향후 3만8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신축 주거벨트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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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광명 하안주공 주요 단지 위치.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5단지는 도덕산공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조선DB

    현재 하안주공은 단지별 여건에 따라 1·2단지, 3·4단지, 6·7단지, 10·11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5·8·9·12단지는 개별 재건축 방식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옆 동네인 하안주공 3·4단지(통합 재건축)는 1차 시공사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이 참석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해당 단지 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광명 일대에서 물밑 영업을 벌이며 간을 보고 있는 형국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첫 입찰에 덥석 응하기보다, 경쟁사들의 동향을 살피고 조합·신탁사의 조건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강했을 것이다”고 했다.

    [땅집고] 하안주공5단지는 광명시가 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용적률을 최대 330%까지 높였다. /강시온 기자

    ◇현지 중개업계 “분담금 당초 예상보다 2배 뛸 수도”

    하안주공 일대의 근본적인 사업성은 탄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990년 전후 준공된 하안주공은 기존 용적률이 150~170% 수준으로 낮아 원래도 사업성이 양호했다. 여기에 최근 광명시가 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으로의 종상향 길이 열렸다. 각종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용적률을 최대 330%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반분양 물량 확보가 훨씬 유리해졌다.

    다만 ‘추가분담금’은 향후 사업 속도를 결정할 최대 변수다. 5단지의 경우 최고 45층 초고층 대단지로 지어지는 만큼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분양 물량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도 있지만, 사업비 상승 속도가 이를 웃돌 경우 조합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광열 대명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당초 2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추가분담금이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하면 단지별·평형별로 4억~5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고령 원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향후 산정될 최종 분담금 규모를 두고 조합원들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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