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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코리아패싱에 금감원 조사까지..미래에셋의 배신

    입력 : 2026.06.16 09:01 | 수정 : 2026.06.16 10:51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0주’, ‘글로벌 전략’ 흔들?
    금감원 점검에서 검사로 전환…주가도 일제히 하락

    [땅집고] 스페이스X. /스페이스X

    [땅집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20%가량 급등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수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예상과 달리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며 ‘코리아 패싱’의 희생양이 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불발과 관련해 국내에선 인수단에 유일하게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투자 전략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이 ‘투자보국’ 철학 아래 끌어올렸던 글로벌 IB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 미래에셋은 ‘0주’…일본은 3.3조 배정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유일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였으나, 최종 배정받은 공모주는 0주였다. 지난 13일 상장 직전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국내 판매용 공모주 물량 배정 불가를 통보받았다.

    당초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는 미래에셋증권에 231만4815주, 공모가 135달러를 기준으로 약 4750억원 규모를 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기관투자자의 수요 폭증으로 미래에셋 몫을 전량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증권신고서 제출 문제로 무산되며 모집 물량이 적었던 것이 영향을 줬다.

    반면 일본 미즈호 증권은 22억 달러(약 3조 3500억원)를 배정받으며 코리아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3억1200만 달러가 배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7배가 넘는 물량이 배정됐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개인투자자 공모 청약이 가능해 수요가 폭증했고, 62억달러가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두차례에 걸쳐 전문투자자, 기관투자자 상대로 5억달러 규모 공모주 청약을 완료했지만, 최종 배정을 받지 못했다. 공모주 확보를 전제로 ETF 설계했던 자산운용사들은 청약 증거금을 전액 돌려받긴 했지만, 기회 비용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우주, AI, 테크 관련 ETF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편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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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용사들은 공모주 편입에 실패하자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운용상품에 담았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19% 오른 주당 161달러까지 치솟았다. 기대했던 ‘공모주 프리미엄’은 사라진 것이다.

    ◇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전략’ 흔들리나

    IB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배정 실패로 인해 미래에셋 측이 즉각적인 피해를 보진 않더라도 글로벌 전략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회사로 여겨졌다. 지난 4월에는 박현주 회장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배정 규모는 비공개지만 상당한 규모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주주임에도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 주관사와의 협상력 부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전에 투자설명서를 통해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혔고,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별도 코너스톤 물량을 배정받아 그룹 계열사 몫의 공모주를 확보했다. 그 덕분에 올 2분기 미래에셋의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평가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1분기 PI(자기자본 직접투자)에서 해외의 혁신기업에 투자해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페이스X 투자 비중이 대부분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전략이 있었다. 2016년 KDB대우증권을 인수 합병할 당시 투자보국 철학을 내걸었는데, 국내 자본시장의 자본을 세계 시장에 투자해 국부를 창출하고 그 결실을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열린 미래에셋 차세대 리더 대상 강연에서 박 회장은 “상장 직후에는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며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상장 직후부터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고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하지만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판매와 관련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 점검에 나섰는데,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가 벌어지자 곧바로 경위 파악을 위해 한단계 수위가 높은 검사에 착수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5일 주당 5만1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 마감했다.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참여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주당 3만750원으로 전일 대비 20.75% 폭락한 채 마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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