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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밸류업-머니무브' 이끈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임 청신호

    입력 : 2026.06.16 06:00

    차기 회장 후보 12명으로 압축, 9월 최종 후보 확정
    ‘최대 실적-밸류업’ 이끈 양종희 회장 연임 유력
    지배구조 개선안-이환주 은행장 등 내부 후보가 ‘복병’
    [땅집고]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그룹

    [땅집고] 올해 11월 양종희 회장의 첫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의지와 기타 내부 후보들의 경쟁력이 복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6명, 외부 6명 등 총 12명으로 압축한 가운데 ‘리딩금융’을 이끈 양종희 현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잠재적인 경쟁자의 부상이라는 변수도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6조 클럽’ 눈앞-주주가치 확대…연임은 당연?

    1961년생인 양종희 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주택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된 뒤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주도한 그는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돼 처음으로 계열사 CEO에 올랐다. 이후 지주사 보험부문장,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거쳐 2023년 11월 회장에 선임됐다.

    양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 릴레이를 기록했다. 2023년 4조5263억원이던 순이익은 2024년 5조286억억원으로 금융지주 최초 ‘5조 순이익’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25년에는 5조8407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89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초 6조원대 순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장사’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정부의 ‘머니무브’ 기조에 부합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를 재임 전 10%대에서 올해 1분기 43%까지 끌어올렸다. 은행 대출 중심에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영업 방식을 추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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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회장은 단순히 실적 성장뿐 아니라 주주가치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취임 약 1년여가 지난 2024년 10월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밸류업 방안을 직접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확대,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쳤다. 올해 하반기에도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다.

    그 덕분에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2월 주당 16만500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5일에는 장중 최고 17만5700원까지 상승했다.
    [땅집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KB국민은행

    ◇ 금융사 지배주고 개선안-경쟁 후보가 ‘복병’

    재임 중 성과 덕분에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만, 복병은 존재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금융사의 CEO 연임 문제에 대해 ‘부패의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하며 추진해온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이다.

    당초 당국은 올해 3월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신한금융, 우리금융, BNK 등 회장 연임을 결정한 금융그룹의 주주총회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연기했다. 최근 지방선거가 끝난 뒤 금융지주 회장 연임과 관련된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지주사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거론된다.

    금융업계에서는 당장 개선안이 발표돼 법제화가 된다고 해도 이미 승계 절차를 개시한 KB금융지주에 소급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회추위가 오는 7월 1차 숏리스트(6명), 8월 27일 2차 숏리스트(3명) 압축 후 9월 11일 최종 후보자 확정까지 일정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승계 절차와 지배구조를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경쟁력도 변수다. 구체적인 롱리스트 후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내부 후보군으로는 지주사 임원, 계열사 사장단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각되는 인물로는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있다. 은행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했고, 2025년 은행장에 발탁됐다. 그룹내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모두 경험했다.

    취임 첫 해인 작년 연간 순이익 3조8620억원을 달성해 신한은행(3조7748억원)에 내준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왔다. 올해 1분기 1조1010억원으로 신한은행(1조1571억원)에 근소하게 밀렸으나, 상반기가 지나면 다시 선두를 탈환할 전망이다. 최근 홍콩 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이 기존 약 6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로 감경돼 선반영한 약 4300억원의 충담금 중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주요 내부 후보군으로는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등이 거론된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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