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15 06:00
[땅집고] “곧 입주할 아파트 보고 왔는데 심각하게 별로다, 팔 수도 없고 짜증나네.”
이달 경기 의왕시에 총 2180가구 규모 대단지 ‘인덕원 퍼스비엘’ 아파트가 입주한다. 본격 집들이를 앞두고 이 단지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23층 입주권이 이달 들어 15억5869만원에 팔리면서 지역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굳히고 있는 분위기다. 평촌 학원가를 끼고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지로 꼽히는 바로 옆 안양시 평촌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와 맞먹는 금액이다.
그런데 ‘인덕원 퍼스비엘’을 분양받은 입주자 사이에서 내부 구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와 주목된다. 신축 아파트인데도 내부 공간 중 핵심이나 다름 없는 거실 크기가 너무 작아 생활 불편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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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 84㎡ A타입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밝힌 한 예비입주자는 “알파룸을 없애고 확장하니 거실이 엄청 좁아졌다, 요즘 신축이 이렇다는데 처음 알았다”면서 “84㎡인데 거실이 59㎡보다 작다”고 호소했다. 직접 거실 폭을 재 본 결과 3.4m에 그친다는 것. 그는 이 정도면 거실에 3인용 소파를 놓을 경우 벽면이 가득 찰 정도로 좁은 크기라며 “팔 수도 없고 짜증난다”고 했다.
문제의 84㎡ A타입은 총 440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평면도를 보면 거실겸 주방, 침실 3개, 알파룸 1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으며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다. 주방과 알파룸이 맞닿아있는 구조인데, 알파룸 확장 옵션을 선택하면 주방 크기를 더 넓힐 수 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규모를 넓힐 수 있는 별도 옵션은 마련하지 않았다.
이 글을 접한 한 네티즌이 거실이 좁은 대신 침실이 많이 넓은 구조냐고 묻자, 그는 “붙박이장 들어가면 쥐X만하다, 거의 감옥 독방 수준”이라며 “(대신) 알파룸을 없애니 주방에서는 캐치볼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댓글창에선 “84㎡에 방 3개 꾸역꾸역 안넣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좁아터진 공간에 왜 개미굴처럼 (방을) 파놓는 걸까”라며 “이러니까 모든 방이 다 무쓸모가 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보인다.
한편 ‘인덕원 퍼스비엘’은 경기 의왕시 내손라구역을 재개발해서 지은 아파트로 최고 34층, 14개동, 총 2180가구 규모다. 반경 1km 안에 지하철역이 없는 비 역세권이지만 초등학교가 가깝고 동쪽으로 학의천이 흐르고 있어 실거주하기는 편리한 입지란 평가를 받는다. 시공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3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했다. 2023년 6월 최초 분양 당시 84㎡ 기준 분양가가 10억원대에 달해 의왕시 아파트 치고는 비싸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평균 경쟁률 11대 1을 기록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