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11 06:00
내년 11월 개통 예정…상계~왕십리 13.4㎞ 연결
왕십리 환승 통해 강남·성수 접근성 개선 기대
왕십리 환승 통해 강남·성수 접근성 개선 기대
[땅집고] 내년 11월 서울 경전철 ‘동북선’ 개통을 앞두고 노선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북선은 서울 노원구 상계역에서 성동구 왕십리역까지 13.4㎞를 잇는 도시철도다. 전 구간 지하로 건설되며 총 16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1조7228억원이다.
동북선은 강남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은 아니다. 열차도 2량짜리 경전철로 일반 지하철보다 수송 능력이 작다. 그럼에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종착역이 ‘왕십리역’이기 때문이다.
왕십리역은 서울 동북권 대표 환승역이다. 현재도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이 지난다. 여기에 수도권급행철도(GTX)-C까지 들어서면 환승 기능은 더 커진다. 동북선 자체는 강남 직결 노선이 아니지만, 왕십리역에서 2호선이나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성수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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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호선과 7호선에 몰렸던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동북선이 개통되면 상계·월계·하계 일대에서 왕십리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4호선을 타고 도심으로 내려오거나 7호선으로 강남권을 오가던 수요 일부가 왕십리 환승 동선으로 옮겨갈 수 있다. 왕십리역에서 2호선과 수인분당선, 5호선으로 갈아타면 성수·강남·분당 방면 이동이 가능해져 동북권 출퇴근 동선이 한층 다양해지는 셈이다.
◇성북구·노원구·성동구 최대 수혜 지역은
시장에서는 최대 수혜지로 성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삼거리역 일대를 꼽는다. 해당 역이 들어서는 장위동은 장위뉴타운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그동안 지하철 접근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동북선 개통은 이 약점을 보완하는 변수다. 왕십리 접근성이 개선되면 장위동은 성북구 입지에 신축 대단지, 새 철도망까지 갖춘 주거지로 재평가될 수 있다.
인근 수혜 단지로는 ‘꿈의숲대명루첸’, ‘꿈의숲코오롱하늘채’, ‘꿈의숲아이파크’ 등이 거론된다. 꿈의숲대명루첸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꿈의숲코오롱하늘채는 같은 면적 기준 11억~12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5년 차 신축 단지인 꿈의숲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4억~15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노원구에서는 월계역과 하계역, 은행사거리역 일대가 직접 수혜권으로 꼽힌다. 특히 은행사거리는 서울 동북부 대표 학원가지만 지하철 접근성이 약한 지역이었다. 동북선이 들어서면 중계동 학원가와 기존 아파트 밀집 지역의 교통 약점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은행사거리역 일대 수혜 단지로는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월계사슴3단지, 월계성원4단지 등이 있다. 월계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1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월계사슴3단지 전용 49㎡는 4억9000만원, 월계성원4단지 전용 59㎡는 5억~6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미아역과 미아사거리역 일대도 관심 지역이다. 미아사거리역은 이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동북선이 추가되면 성북·노원 방향과 왕십리 방향 이동성이 개선된다. 진접선 연장 이후 4호선 혼잡도가 커진 상황에서, 동북선이 상계·월계 수요를 왕십리 방향으로 분산하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일대 수혜 단지로는 래미안월곡,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롯데캐슬클라시아 등이 꼽힌다. 래미안월곡은 전용 84㎡ 기준 10억~11억원대,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클라시아는 14억~1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성동구 마장동 일대도 숨은 수혜지로 거론된다. 마장동은 왕십리와 가깝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아 주거지로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북선 개통으로 왕십리 환승권과 가까운 입지가 부각되면 노후 주거지 정비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경전철 한계에 ‘김골라’ 재현 우려도
다만 동북선은 경전철이라는 한계도 있다. 2량 1편성 열차로 운영되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 혼잡 우려가 제기된다. 왕십리역 환승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2량 열차 운영과 왕십리역 환승 혼잡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김포골드라인처럼 극심한 혼잡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노선 자체 수요가 많아 출퇴근 시간대 지옥철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계, 은행사거리부터 승객이 몰리면 하계역 이후부터는 열차에 타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동북선은 학원가 이용 수요와 4호선·7호선 대체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개통 효과는 분명하겠지만 혼잡 관리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