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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골프 도시서 2.4조 AI 메카로, BS그룹 20년 투자 빛 보나

    입력 : 2026.06.11 06:00

    [건설사기상도] 전남 솔라시도에 AI호재 터지자…BS그룹, 현금 폭탄 수혈
    [땅집고] 전남 해남군에 조성하는 솔라시도 사업지 중 구성지구 모습. /BS그룹

    [땅집고] 주택건설업을 주력으로 몸집을 키웠던 BS그룹이 이재명 정부 들어 대형 호재를 맞았다. 지난 20년 넘게 그룹의 발목을 잡아왔던 전남 해남군 일대 ‘솔라시도’에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입주가 확정되며 일대 전환 기회를 잡은 것.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계획대로 관련 기업과 인력 유치에 성공하면, BS그룹은 솔라시도 부지 분양과 자체 브랜드 ‘수자인’을 적용한 600여가구 규모 아파트 사업까지 잇달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BS그룹이 이를 통해 지난 20년 투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주택 중심이던 BS그룹, 에너지 도시 ‘솔라시도’ 개발에 1617억 수혈

    BS그룹은 1978년 설립한 환경설비업체인 보성기업에서 시작했다. 1989년 사명을 보성건설로 변경하고 일반건설업에 뛰어들었다. 2004년 한양을 인수한 뒤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2010년대 들어서는 일반 주택 건설 외에도 도시개발 및 레저관광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업 규모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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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 일대에 총 사업비 약 8조원을 투입하는 ‘솔라시도’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개발 소외지였던 전남에 골프·F1 등 스포츠와 레저 시설을 품은 관광 단지와 에너지 거점을 건설하기 위해 생겨난 사업으로, 2005년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사업지로 지정된 후 2009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 개발 계획 승인을 받았다.

    [땅집고] 전남 해남군에 조성하는 솔라시도 사업지 중 구성지구 조감도. /전남도

    솔라시도는 총 33.9㎢(1026만평) 규모로 영암군 삼호·삼포지구와 해남군 구성지구 3곳으로 나눠서 조성한다. BS그룹은 이 중 재생에너지·AI산업도시 및 골프장을 콘셉트로 하는 구성지구(20.9㎢) 개발을 맡았다. 전남도에 따르면 구성지구는 3개 지구 중에서 최대 규모로 총 사업비 4조9842억원, 이 중 도시조성비만 1조4383억원에 달한다. 2007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구성지구 시행자로, 지분은 그룹 산하 BS산업이 60.97%, BS한양이 16.78%를 각각 보유 중이다.

    솔라시도 사업은 올해로 출범한지 약 20년째지만 그동안 큰 진전이 없었다. 지난해 기준 지구별 공정률이 평균 33%에 그친 가운데 택지 분양률이 삼호지구 6%, 구성지구 4%에 불과했을 정도다. 공유수면을 매립해 부지를 조성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고 이 기간 동안 부동산 경기가 오르내릴 때마다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이런 부지에 자본을 투입해 해양 관광 레저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 자체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삼호지구에 2024년 3월 개장한 ‘코스모스링스CC’ 골프장은 문을 연 지 6개월 만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공매로 팔리기도 했다. BS그룹 역시 BS산업·보성산업개발 등 핵심 계열사로부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 지난해 말까지 총 1617억원 현금을 차입해줬지만, SPC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34억58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솔라시도에 AI 호재…토지 팔고600가구 아파트도 분양

    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솔라시도 중 BS그룹이 개발을 맡은 구성지구에 대형 호재가 등장했다. 지난 5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 2조4065억원을 투입해 이 곳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것.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지원을 위해 건설하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다. 오는 7월 착공해 2028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인데 이 때까지 그래픽처리장치와 GPU 1만 5000장을, 2030년까지 5만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종 사업 참여자로는 삼성SDS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전남도는 AI 컴퓨팅 센터 조성을 통해 관련 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유입이 완료되면 약 6조4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1만9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땅집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조4065억원을 투입해서 건설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계에선 앞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건립이 본격화하면 BS그룹이 솔라시도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룹 계열사별로 보면 BS산업이 구성지구 일대 토지 분양을, BS한양이 약 600가구 규모로 건설하는 ‘솔라시도 수자인 더퍼스트’ 아파트 분양을 맡는다. 도시 조성에만 1조 4383억원을 쏟아 붓는 거대 사업인만큼 토지 분양과 아파트 사업을 통한 매출도 막대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겨냥해 BS그룹은 솔라시도 구성지구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3월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 특수관계인 차입금 형태로 BS산업으로부터 780억5000만원, 보상산업개발로부터 535억원을 각각 수혈했다. 4월에는 도시개발·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 전문가인 황준호 BS산업 부사장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로 선임해 시장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시그널을 주기도 했다./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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