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08 06:00
전국 19위 오른 고덕그라시움…비강남권 유일 ‘10조 아파트’ 됐다
강동권 대표 4932가구 단지,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에 몸값 상승
강동권 대표 4932가구 단지,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에 몸값 상승
[땅집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비(非)강남권 아파트 단지 중 유일하게 시세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시세총액 상위권이 강남 3구 대단지로 채워진 가운데, 강동구 단지가 홀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5월 월간선도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의 시세총액은 약 10조6000억원으로 전국 19위였다. 시세총액 10조원을 넘긴 20개 단지 대부분은 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 있었다. 비강남권 단지로는 고덕그라시움이 유일했다.
고덕그라시움의 10조원대 진입은 대단지 규모와 집값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이 단지는 총 4932가구 규모로, 2019년 입주한 강동권 대표 신축 대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전용면적 84㎡는 22억~23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26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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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학원가 낀 강동구 대표 학군지
단순히 가구 수가 많아서만은 아니다. 고덕그라시움은 고덕·명일 생활권의 학군, 녹지, 생활 인프라를 함께 끼고 있는 단지다. 여기에 9호선 연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강동권 대장 단지를 넘어 비강남권 대표 단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덕그라시움이 있는 고덕·명일 생활권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고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이 비교적 좋고, 고덕역 일대 상권과 이마트 명일점, 강동경희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고덕주공 재건축 이후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래미안힐스테이트 고덕 등 신축 대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일대 주거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학군도 고덕그라시움의 가격을 떠받치는 요소다. 단지와 가까운 명일동 학원가는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전국구 학원가는 아니지만, 강동권에서는 가장 오래된 교육 수요가 쌓인 곳으로 꼽힌다. 고덕·상일동 신축 대단지 입주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강동 동부권 대표 학원가로 자리 잡았다. 고덕역을 중심으로 약 170개 학원이 밀집해 있어, 굳이 강남권 학원가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주요 과목의 내신·입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학부모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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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원도 고덕·명일권의 학군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명일동 일대에는 배재중·배재고, 한영중·한영고, 한영외고 등이 모여 있다. 2026학년도 대입 결과 기준 한영외고는 서울대 합격자 20명, 배재고는 31명을 배출했다. 이 같은 학교 실적은 고덕그라시움 일대가 강동구 대표 학군지로 평가받는 배경이 됐다.
◇강남까지 20분…9호선 연장 기대감 반영
주거 환경도 강점이다. 고덕그라시움이 들어선 고덕지구는 1980년대 고덕택지개발지구 조성을 통해 만들어진 계획 주거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 생활시설이 함께 배치됐다. 주변에는 고덕산, 명일근린공원, 샘터근린공원, 고덕천, 한강변 수변녹지가 이어진다. 서울 안에서도 신축 대단지와 녹지형 주거 환경을 동시에 갖춘 곳으로 꼽힌다.
앞으로는 교통 여건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현재 9호선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까지 약 4.1㎞를 잇는 사업이다. 길동생태공원 일대와 한영외고, 고덕역, 고덕강일1지구를 지나는 구간으로, 강동구 내에 정거장 4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고덕역은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이 된다. 지금까지 고덕권은 5호선을 통해 도심 접근성은 확보했지만, 강남권 이동에는 환승 부담이 있었다. 9호선이 들어서면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개선된다. 고덕그라시움 입장에서는 기존 5호선 역세권에 9호선 호재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한편 시세총액 상위권은 여전히 강남 3구 단지들이 장악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22조61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21조16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19조8600억원,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18조5500억원,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8조1500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