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올파포가 표심 바꿨다" 강동구 뒤흔든 1.2만 가구의 위력

    입력 : 2026.06.06 08:39

    둔촌1동서 국힘 ‘더블스코어’
    재건축이 선거 갈랐다
    한강벨트 전체적으로 보수화

    [땅집고]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민들이 투표한 서울 강동구 둔촌1동 투표 결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득표가 민주당 후보보다 두 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땅집고]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서 서울 강동구 표심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만2000여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한 이후 지역 정치 지형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속한 둔촌1동 투표 결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득표가 민주당 후보보다 두 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둔촌1동에서 1만1748표를 얻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6366표)를 큰 격차로 앞섰다. 아파트 한 단지에서만 무려 5382표를 앞선 셈이다. 최종 득표 차이가 5만3460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올파포 한 곳에서만 전체 격차의 10%에 달하는 표를 몰아준 셈이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이수희 후보가 1만2251표를 기록하며 민주당 김종무 후보(5808표)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KB·종근당·KPMG 숨겨둔 노하우, 시니어 부동산 선점 전략은?

    둔촌1동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이주해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1만2000여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가 들어서고 입주민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강동구 전체 표심을 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1만2000여가구 규모로 단일 단지 기준 국내 최대 수준이다. 입주민 규모만 놓고 보면 하나의 미니 신도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땅집고]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공동취재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정책이 결국 표심과 직결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고 분석한다. 신축 대단지가 늘어날수록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이는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 강동구에서는 이미 고덕·상일지구 등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해당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며 이 같은 흐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부동산 표심'은 강동구를 넘어 한강벨트 전역을 강타했다. 성동구청장 3선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동구에서조차 기대만큼 표를 얻지 못했다. 특히 정 후보의 절대적 텃밭으로 인식됐던 성수전략정비구역 1·2·3·4지구가 자리한 성수1가제1동과 성수2가제1동에서 오세훈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부동산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전체적으로 한강벨트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며 “여당에서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복지를 강조하더라도, 무조건적인 퍼주기식 지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고가주택에 대한 조세 저항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재건축·재개발에 미온적인 이유를 고스란히 드러낸 결과”라며 “노후 주거지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지만,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으로 바뀐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해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