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07 06:00
[자족형 신도시 동탄의 재발견] ③ 역세권 중심의 집값 차별화 본격화
GTX-A·반도체 유동성에 역세권만 신고가
동탄역 접근성 따라 집값 서열화 본격화
GTX-A·반도체 유동성에 역세권만 신고가
동탄역 접근성 따라 집값 서열화 본격화
[땅집고] 같은 동탄신도시 내에서도 단지별 가격 격차가 네 배 안팎까지 벌어지며 집값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유동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효과가 맞물리면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지만, 상승세는 동탄 전역으로 고르게 퍼지지는 않고 있다. 동탄역 초역세권과 시범단지, 호수공원권 등 선호 입지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반면, 역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단지는 1년 전 가격에서 큰 변화가 없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대장주로 꼽히는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동탄 아파트 국민평형이 20억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에서는 “동탄도 20억 시대에 들어섰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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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 도보권 단지들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달 15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전 11억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4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2021년 전고점을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세권 여하에 따라 20억 vs 5억
반면 동탄2신도시 외곽 단지는 같은 면적 기준 5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산척동 ‘그린힐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 전용 84㎡는 이달 3일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4억9800만원, 일부 거래가 5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동탄역롯데캐슬과 비교하면 같은 입지에 면적을 보유했음에도 가격 차이가 4배 이상 벌어졌다.
이 같은 격차의 핵심은 동탄역 접근성에 있다. GTX-A 노선 개통 이후 동탄역은 단순한 신도시 역세권을 넘어 강남 접근성을 갖춘 광역 교통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탄역 인근 단지는 GTX-A 이용이 쉽고,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업무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집중돼 있다.
반면 외곽 주거지는 동탄역까지 버스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산척동 ‘그린힐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에서 동탄역까지는 버스로 약 30분이 걸린다. 대중교통망이 촘촘하지 않은 동탄 특성상 역과의 거리가 곧 가격 차이로 이어지는 구조다.
◇반도체 통근권 여부가 가격 결정 변수
반도체 수요도 양극화를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고소득 근로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지만, 이들이 모든 단지를 고르게 사들이는 것은 아니다. 출퇴근 편의성, 학군, 상권, 브랜드, 환금성을 두루 갖춘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된다. 결국 반도체 유동성 역시 동탄역 초역세권과 시범단지, 북동탄, 호수공원권 등 선호 권역을 먼저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동탄 내부의 입지별 서열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 동탄역 초역세권을 정점으로 시범단지, 북동탄, 호수공원권, 외곽 주거지 순으로 가격 흐름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동탄신도시’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GTX 이용 편의성, 반도체 통근권, 생활 인프라, 학군, 단지 규모에 따라 집값이 따로 움직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청계동의 임지현 아우남동탄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탄역에서 가까운 단지와 먼 단지의 가격 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외곽 단지도 처음에는 깨끗하고 살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식이 쌓이면 결국 투자 가치는 교통과 입지에서 갈린다”고 했다. 이어 “투자 관점에서는 동탄역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지는 매입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핵심 입지 위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