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6.04 08:54
[붇이슈] “서울 집 팔고 주식 투자”…수익률 256% 투자자, 결국 월세 택한 이유는
[땅집고]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전세를 빼고 보증금이 매우 적은 월세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보증금 차액은 모두 투자로 돌릴 예정이에요.”
서울 집을 팔고 주식에 투자해 2년 만에 256% 수익을 거뒀다는 투자자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부동산 대신 주식에 투자한 경험담이 주목받는 가운데, 해당 투자자는 “지금도 집을 살 시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A씨는 지난 3월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올린 ‘집을 팔아 주식을 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2024년 서울에 보유하던 집을 처분한 뒤 주식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집을 판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한국이 연 1% 안팎 성장하는 저성장 국가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런 나라의 특정 자산이 무한히 상승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인구 감소와 공사비 상승이다. 그는 “한국은 인구 소멸 국가이고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대부분의 재건축은 어려워질 것이고 지방은 소멸, 서울도 외곽부터 슬럼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시간이 지나 자신의 전망이 빗나갔다고 인정했다. 그는 “2년쯤 지난 지금 복기해보면 제 생각은 틀렸다”며 “서울 집값은 크게 상승했고 제가 판 집은 2년 동안 현재 호가 기준으로 44%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투자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A씨는 “다행인 건 제가 산 주식도 많이 올랐다”며 “운 좋게 코스피 대세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었고 최근 조정을 반영해도 2년간 수익률은 256%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집을 판 선택은 괜찮았다”며 “내가 팔았던 집을 지금은 대출 없이도 다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다시 주택 매입 여부를 고민했다는 그는 “5월 9일 전에 나오는 급매를 잡을지 고민했고, 새 정부가 내놓을 세제 개편 시나리오별 예상 수익률도 계산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결론은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전세를 빼고 보증금이 매우 적은 월세로 이동할 예정이고, 보증금 차액은 모두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글에는 부동산스터디 카페 회원들이 240여 개의 댓글을 달며 의견을 나눴다. 댓글 상당수는 부동산 대신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저도 집 내놔서 주식 넣으려고 하는데 팔리질 않아요.”, “2024년 말 코스피 PBR이 0.8배까지 떨어졌을 때 아파트 팔고 월세로 옮겨 주식에 몰빵 투자했습니다.”, “머니무브죠. 요즘 트렌드입니다.”라고 했다.
반면, 자가주택을 처분한 뒤 월세로 거주하면서 금융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가를 팔고 월세 살면서 금융투자하는 건 도박과 다름없다.”, “가정이 있다면 실거주 목적 1주택은 보유하는 게 맞다.”, “전월세 살면서 계약 갱신 때마다 이사 다니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집을 팔고 주식에 올인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다.”등의 의견이 오갔다.
일부 회원은 “실거주 1채는 보유하고 나머지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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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은 결국 어디로 향할까. 2일 코스피가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자 수익금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는 주식 투자로 얻은 자본이득의 약 70%를 부동산 자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서울 아파트 매입자금 조달계획서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지난해 5월 4.9%에서 올해 1월 8.9%로 높아졌다. 주식 투자 수익이 큰 무주택 가구의 유주택 전환 확률은 23.1%로 전체 평균(9.7%)의 두 배를 웃돌았다.
결국 부동산을 팔아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자금이 상승장에서 레버리지를 키운 뒤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국내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최근 투자 저변 확대와 함께 변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역자산효과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so@chosun.com
그렇다면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은 결국 어디로 향할까. 2일 코스피가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자 수익금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는 주식 투자로 얻은 자본이득의 약 70%를 부동산 자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서울 아파트 매입자금 조달계획서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지난해 5월 4.9%에서 올해 1월 8.9%로 높아졌다. 주식 투자 수익이 큰 무주택 가구의 유주택 전환 확률은 23.1%로 전체 평균(9.7%)의 두 배를 웃돌았다.
결국 부동산을 팔아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자금이 상승장에서 레버리지를 키운 뒤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국내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최근 투자 저변 확대와 함께 변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역자산효과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