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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이름값" 강남 재건축, 파격 조건도 삼킨 '현대·삼성' 독주

    입력 : 2026.06.02 06:00

    강남권 재건축 승자는 결국 현대·삼성
    역대급 금융조건 내걸었지만 브랜드 벽 못 넘어
    정비사업 수주전 양강 구도 심화

    [땅집고]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현대건설

    [땅집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이른바 ‘빅 2’ 건설사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서울 핵심지로 꼽히는 압구정에서는 현대건설이, 반포에서는 삼성물산이 잇따라 경쟁사의 파격적인 금융 조건마저 압도하며 승리하면서다. 서울 강남권 핵심지에서만큼은 대형 건설사 간의 브랜드 파워에서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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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압구정 2·3·5구역 ‘현대 타운’ 완성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30일 오후 압구정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투표 결과 58.9%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DL이앤씨를 제치고 사업비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2~5구역 중에서 유일하게 경쟁 입찰이 진행된 이번 수주전에서 DL이앤씨는 이른바 ‘역대급’ 조건을 내걸며 총공세를 펼쳤다. DL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는 3.3㎡(1평)당 1139만 원으로, 이는 조합 측 예상가보다 100만원가량 낮은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여기에 이주비 LTV 150% 보장, 추가 이주비 책임 조달, 분담금 납부 최대 7년 유예 등 조합원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파격적 제안을 던졌으나 결국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넘지 못했다.

    현대건설 역시 모든 가구가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240도 파노라마 구조와 3m 우물 천장 설계를 적용하는 등 설계 특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구정 일대에서 전통적으로 현대건설이 가져온 브랜드 가치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5구역 수주를 통해 압구정 2구역과 3구역까지 압구정 내에서만 약 9조8000억 원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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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에서도 삼성물산 ‘래미안’ 웃었다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은 이번 수주전의 승자는 삼성물산이었다. 조합원 총 438명 중 39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39명(60.0%)이 삼성물산에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이 제시한 총 사업비는 6300억원 규모다.

    [땅집고] 래미안 일루체라 단지 정면 투시도./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는 가구당 2억원의 금융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카드와 함께 CD금리 마이너스 수준의 저금리 조달 등 공격적인 금융 조건을 내걸고 삼성물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반포 지역 내 견고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정비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강남권 조합원들은 당장의 금융 혜택보다는 향후 자산 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대형 건설사의 안정성을 기준으로 시공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이 시공사 선정의 핵심 변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강남권에서는 어떤 브랜드를 다느냐가 집값 결정의 1순위가 됐다”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양강 체제가 더욱 심화하면서 중견사는 물론 다른 대형사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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