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30 06:00
대형사 유치 무산되자 사업 참여자 우미건설 등판
4조원대 사업 부담은 변수
4조원대 사업 부담은 변수
[땅집고]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사업이 우미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대형 건설사 유치를 추진했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규모 사업 부담으로 협상이 무산되자, 사업 참여자인 우미건설이 직접 시공에 나서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행사 측은 분양가를 낮추고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총사업비 4조원대 초대형 개발사업을 우미건설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시행사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에 따르면, PFV는 챔피언스시티 1차 사업 시공사로 우미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PFV는 주주사인 신영과 우미건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사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신영은 자산관리회사, 즉 AMC 역할을 맡고, 우미건설은 시공을 담당한다.
☞65세 이상1000만명 시대, 시니어 주거 개발 골든타임 잡아라
챔피언스시티는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29만8000㎡에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총 4315가구 규모 주거시설과 더현대 광주, 특급호텔, 업무시설, 문화·상업시설, 역사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한꺼번에 넣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주거시설은 1·2차로 나눠 분양한다. 1차로 3216가구를 먼저 공급하고, 이후 2차로 나머지 682가구를 짓는 방식이다. 우미건설이 맡는 1차 사업은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전용면적 84~214㎡ 규모다. 주력 평형은 전용 84㎡다. 전체 가구의 78%인 2534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된다. 단지 안에는 광주 최대 규모 통합형 커뮤니티와 4레인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 찾기 난항 끝에 ‘우미건설’ 선정
당초 시행 측은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대 건설사와 시공 참여를 협의해 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대형 건설사 대신 우미건설을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사업 참여자가 직접 시공에 나서 분양가를 낮추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 섭외가 쉽지 않았던 현실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지방 대형 사업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데다 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와 금융비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 아니면 시공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챔피언스시티 역시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계약 조건 등을 이유로 시공권을 포기한 바 있다. 지방 경기 침체와 대규모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사업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사업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우미건설이 직접 나섰다. 우미건설은 202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21위 건설사다.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등급 ‘AAA’를 7년 연속 유지하고 있는 광주 기반 중견 건설사로, 동탄신도시 ‘레이크꼬모’, 인천 ‘루원시티 우미린 스트라우스’ 등 복합개발사업 경험도 있다.
◇4조 규모 초대형 사업…우미건설 재무 부담 변수
다만 이번 사업은 우미건설이 지금까지 맡아온 사업과 규모가 다르다. 챔피언스시티 전체 사업비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우미건설이 단독으로 맡는 사업 중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시공 능력보다 재무 부담을 더 큰 변수로 보고 있다.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우미건설의 매출은 2조934억원, 영업이익은 2196억원이다. PF 대출 잔액은 6030억원 수준이고, 현금성 자산은 2501억원이다. 초대형 개발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려면 책임준공과 채무인수 약정 등 대규모 PF 우발채무를 부담해야 한다. 분양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우미건설의 재무구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챔피언스시티는 1차 분양 성적이 전체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1차 사업이 흥행해야 2차 주거시설과 더현대 광주, 호텔, 상업시설 등 후속 개발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1차 분양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광주 최대 복합개발사업의 추진 동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1차 사업 착공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분양은 올 하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다. 준공 시점은 2030년 말에서 2031년 초로 예상된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측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우미건설이 직접 시공에 나서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분양가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