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29 13:23 | 수정 : 2026.05.29 14:59
[땅집고] “아무리 SK하이닉스 주식 광풍이 분다지만, 어떻게 세입자 전세 보증금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나요? 전세 사기가 벌어질까봐 무섭네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주당 20만원대에 불과했던 가격이 점점 올라 현재 최고 230만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역대급 반도체 산업 호황기에 SK하이닉스 실적이 오른 영향이다. 이에 지금이라도 SK하이닉스 주식을 한 주라도 사둬야하는지 고민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투자자 A씨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498주를 주당 2만800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히며 “놔두면 오르겠지…임차인 보증금으로 도박하는건데 나쁜 임대인 되지 않게 해주세요ㅜㅜ”라는 글을 써서 뭇매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약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ETF 상품이다. 올해 5월을 기점으로 국내 운용사·증권사들이 이 상품들을 여럿 상장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겨냥한 출시다.
만약 SK하이닉스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산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주당 가격이 1일차에 10% 오르고, 2일차에 또 10% 오른다면 주식 보유자들은 총 21%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을 산 투자자들은 1일차에 20%, 2일차에 20% 수익을 내면서 일반 주식을 샀을 때보다 더 높은 44%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구조라서다.
하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만약 일반 SK하이닉스 주가가 10% 떨어진다면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20%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생각보다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도 커, 레버리지 상품마다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투자용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레버리지 상품에 SK하이닉스 주가 폭등세에 편승하려고 세입자 보증금을 끌어다가 투자했다고 밝힌 A씨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498주를 주당 2만8000만원에 매수했으므로 보증금 중 1394만4000원을 끌어다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수억원에 달하는 돈은 아니지만, 잃을 경우 세입자가 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는 만큼 A씨의 행동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A씨의 투자 행각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버리지에 레버리지를 썼다”, “전세사기를 이렇게 당하는 수도 있구나”, “이래서 빌라나 오피스텔에 전세로 살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보증금을 못 돌려줄거면 아파트처럼 주택이 담보가치라도 있어야 하는거지 집주인만 믿고 전세금을 넣는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 안된다”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