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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신 투자" 박현주 회장의 투자보국..미래에셋 사상 최대 실적

    입력 : 2026.06.01 06:00

    “부동산 지금이 피크”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증권 분기 순이익 1조원
    생산적 금융·머니무브 강조한 이재명 정부 기조 선구자 행보
    [땅집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그룹
    [땅집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산운용사·증권사·보험사를 거느리는 미래에셋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투자보국’ 철학이 10여년 만에 증권업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부동산 대신 주식 시장, 혁신 기업에 투자해온 뚝심이 생산적 금융을 앞세우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조37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7% 증가했는데, 한 분기에 당기순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선 것도 미래에셋증권이 최초다.

    ◇ 스페이스X 평가이익만 8040억, 상장시 추가 기대

    증시 호황 덕분에 자본시장으로 이른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 호조 흐름에 제대로 올라탄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투자보국’ 정신이 있다는 분석이다. 1958년 출생한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양증권 증 증권업에 종사했다. 1997년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고, 1999년에는 증권사를 출범시켰다.

    국내외 총고객운용자산(AUM)은 한 분기만에 약 58조원 증가해 1분기 말 기준으로 66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776조원으로 나타났다. 연금자산은 64조3000억원(6조5000억원 증가), DC·IRP 합산 적립금은 36조80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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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회장이 집중했던 글로벌 투자에서 확실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사업 개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세전이익은 2432억원으로, 세후 연 환산 ROE 약 14%를 기록했다. 홍콩법인 세전이익은 813억원, 뉴욕법인은 830억원을 기록했다.

    PI(자기자본 직접투자)에서도 해외의 혁신기업에 투자해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한 결과다. 2022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2분기 말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평가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부동산 대신 주식” 이재명 정부 ‘생산적 금융’의 선구자

    박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생산적 금융의 기조를 10여년 전부터 철학으로 삼고 있다. 2016년 KDB대우증권을 인수 합병할 당시 투자보국 철학을 내걸었는데, 국내 자본시장의 자본을 세계 시장에 투자해 국부를 창출하고 그 결실을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이후 글로벌 투자, 자산관리, 연금, 대체투자 등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현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집중된 자산을 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생산적 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 출범 1년여만에 코스피 지수 8000시대를 열었다.

    2016년에도 박 회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이미 최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으나,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미국 하와이 호텔, 워싱턴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가 수천억원대 손실을 봤다.
    [땅집고] 미래에셋그룹 사옥./미래에셋그룹
    올해 1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박 회장은 “한국 부동산은 지금이 피크라고 보고 미래에셋은 부동산을 팔고 있다”면서 “옛 대우증권 본사 건물(미래에셋 여의도 사옥)도 팔았고, 2조원짜리 판교 테크원타워 빌딩도 팔았다”다고 말했다.

    10년 전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시너지를 내면서 역대급 실적을 손에 쥐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민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첨단 전략 산업 육성에 5년간 150조원을 투자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투자보국의 철학에 부합하는 행보로, 지난 22일 출시한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펀드는 지난 27일 99.5%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2026년에는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하는 ‘미래에셋 3.0’을 새로운 전략으로는 내세우고 있다. 주식, 대체투자뿐 아니라 가상자산까지 모든 형태의 자산 투자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도약을 노리는 것이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3월 자회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92.1%를 1335억원에 취득해 공정거래위원회 결합 심사를 받는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타 증권사의 견제를 받고 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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