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28 09:25
[붇이슈] 양도세 중과 이후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물 12% 급감…빅데이터 전문가 “2년간 ‘매물 잠김’ 시작일 뿐”
[땅집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물이 12% 급감했는데, 앞으로 2년간 이어질 ‘매물 잠김’의 시작일 뿐이다.”
최근 SNS상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이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분석한 글이 화제다. 작성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테크 기업 빅밸류의 구름(필명) 대표로, 지난 5월 9일 양도세 중과 종료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전월세 매물, 호가 등을 분석했다.
구 대표는 양도세 중과 종료 후 2주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향후 2년 이상 이어질 '진짜 매물 잠김'의 지도가 그려진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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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지 단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2.2%(2.7만건) 급감했고, 평균 호가는 4.3%(19.83억→20.69억) 오른 반면 전월세 매물은 되레 늘었다”며 “표면적으론 규제가 매물을 잠그고 가격을 올린 듯 보이지만, 사실 정책 효과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분석했다.
구 대표는 양도세 중과 종료 기준일인 5월 9일을 전후로 ‘룰’이 “비싸고 오래 보유한 똑똑한 주택 ‘던지기’에서 ‘잠그기’”로 뒤집혔다고 평가했다. “다주택자들은 지난 4년간 1주택자와 똑같은 세금 해택을 주택별로 그대로 적용 받았다”며 “가장 비싸고 오래 보유한 주택 그리고 유동성이 좋은 주택을 5월 9일까지 팔아버려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때부터 매물이 마구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5월 9일 이후에는 기준이 바뀌었다”며 “차익이 큰 주택을 먼저 팔면 세금 폭탄을 맞으므로 소형부터 팔아야 하고, 소형을 다 정리해도 마지막 주택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으려면 그 시점부터 최소 2년을 더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지 주택은 최소 2년 이상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결론이다.
구 대표는 양도세 중과 종료 이후 2주간 매물이 급감한 지역들이 향후 매물 잠금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날 지역으로 꼽았다. 강남권 핵심 지역의 신축, 소규모 노후 단지가 중심이 되고, 단지 내부에서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관측했다.
매매 매물 기준으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65건(53.7%),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689건(40.7%),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609건(47%),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449건(56.8%)이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다주택자들이 임대수익을 노리고 보유하는 중소형 주택형 매물의 감소폭은 더욱 컸다. 구 대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40㎡ 이하 매물은 74.3% 감소했지만, 85㎡ 이상은 17.2%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물이 감소하면서 호가는 높아졌다. 구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대형 평형 평균 1억9300만원, 헬리오시티 중대형 1억700만원 호가가 올랐다”며 “지금의 매물 12% 감소는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2년간 잠길 매물의 지도를 보여주는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