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27 06:00
용인·청주 반도체 공사 매출 본격화
AI·반도체 인프라가 실적 견인
반도체 호황에 소재·가스도 성장
AI·반도체 인프라가 실적 견인
반도체 호황에 소재·가스도 성장
[땅집고]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반도체 사업을 앞세워 올해 1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맞물린 인프라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된 데다, 반도체 소재·가스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유통 사업 수익성도 개선된 영향이다.
26일 SK에코플랜트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8997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62% 증가했다. 1년 전보다 약 14배 불어난 셈이다. 매출도 90% 이상 늘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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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발 반도체 투자 확대가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는 모두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생산기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 유틸리티 등 생산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SK에코플랜트의 관련 사업 매출도 함께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 M15X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D램 생산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가 HBM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 투자 흐름이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인프라 사업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공사 매출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가스 사업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유통 사업의 수익도 함께 개선됐다. 기존 건설·환경 중심 사업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76%로, 지난해 말 192%보다 낮아졌다.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수익성 개선이 재무 안정성 회복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1990년 하이닉스에 입사한 뒤 35년간 반도체 제조 현장을 맡아온 인물이다. 2017년 SK하이닉스 제조·기술 Photo 기술담당, 2020년 이천FAB담당, 2022년 제조·기술담당을 지냈다.
김 사장은 올해 SK하이닉스 양산총괄(CPO)로 HBM 대량 양산 체계 구축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말 SK에코플랜트 사장으로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SK그룹 내 반도체 공정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인프라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모듈, AI 데이터센터 구축,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반도체 호황에 따른 관련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