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26 13:28
‘5500억원’ 상암동 사옥·일산 스튜디오, 리츠에 매각
제이알리츠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 난항…“8월 말 딜 클로징 목표”
제이알리츠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 난항…“8월 말 딜 클로징 목표”
[땅집고] 코람코자산신탁이 중앙일보, JTBC 등 대형 미디어기업 사옥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유동화한다. 최근 유동성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로 인해 리츠 시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8월 말 거래 종결 목표 시한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투자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이 주요 부동산 자산을 리츠에서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자산 유동화에 나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중앙그룹 자산 유동화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유동화 대상 자산은 서울 마포두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 빌딩, JTBC 빌딩, 경기 고양시의 일산스튜디오 등 3곳이다. 거래 규모는 5500억원이며, 매각 자문은 컬리어스코리아가 맡는다.
거래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하는 리츠에 3개 부동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추진된다. 중앙일보, JTBC 등 계열사들이 10년간 장기임차하는 구조다.
◇ 신축 빌딩 3곳 묶어 5500억…업계 “저평가 우량주”
투자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산 유동화에 리츠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윈-윈’(Win-Win)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중앙그룹 입장에서는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단독 확보하면서 떠안은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코람코자산신탁은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와 IT기업이 밀집한 상암동 일대에 위치한 중앙그룹 사옥 2곳은 현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동산투자회사 입장에서는 저평가 우량주로 꼽힌다. 중앙일보 빌딩은 2014년, JTBC 빌딩은 2019년에 준공한 준신축급 오피스다. 자재비, 인건비 등이 급등한 2022년 이전에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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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장기 임차 10년 조건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방송 전용 시설이라는 점에서 다른 임차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지만, 향후 10년간은 임대료 걱정은 없는 셈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상암동의 특성, 주변 지역 개발 호재 등을 고려하면 건물 매입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지금 상황에서 이러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거나 개발하려면 조단위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제이알리츠 사태 여파…자금 조달 일정이 관건
코람코자산신탁 입장에서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딜클로징을 위한 관건은 매입비용 조달이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의 파이낸스타워를 핵심 자산으로 편입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리츠의 자금 조달 과정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리츠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전반적으로 커진 가운데 국채금리까지 급등해 투자금을 모으는 과정이 어려워졌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 설립 인가를 받은 현대차 유동화 리츠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현대자동차 거점 영업점을 편입한 해당 리츠에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50% 지분을 확보해 참여하는데, 1050억원 규모의 단기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당초 단독으로 사채 인수를 고려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기관 참여 확정 전 코람코 측에 추가 검토 시간을 요청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미상환 단기사채 400억원 중 250억원을 투자한 상태라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 때문에 한투증권의 투자 비중을 570억원으로 줄이고,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을 모집해 조달을 마쳤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중앙그룹 자산 유동화 최종 거래 종결 목표 시한을 오는 8월 말로 잡았다. 국토부 인가까지 받으려면 빡빡한 일정이다. 자칫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면 중앙그룹이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8월 말 딜 클로징 일정 준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제이알리츠 사태로 인해 리츠 시장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은 맞지만, 자산의 성격이 다르다”며 “해외 부동산을 자산으로 둔 제이알리츠와 달리 중앙그룹 자산은 국내의 저평가 우량자산인 데다 10년 장기 임차까지 보장돼 있어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