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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 현대건설에 발목 잡힌 GTX-C, 개통 연쇄 지연 우려

    입력 : 2026.05.25 06:00

    삼성역 철근 누락에 GTX-C까지 번지는 지연 리스크
    현대건설, GTX-C 핵심 1·3·4공구 시공도 맡아
    [땅집고] 서울시 건설알리미에 공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승강장 공사현장. /서울시


    [땅집고] 지난달 공사비 증액 갈등을 타결하고 이달 말 전 구간 착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이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핵심 거점인 서울 강남구 삼성역 공사 구간에서 최근 부실시공이 적발되면서, 향후 안전 검증 강화 등에 따른 공기(工期)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해당 구간 시공사가 GTX-C 노선의 주간사인 현대건설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구간에 대한 고강도 정밀안전점검과 추가 검증을 예고함에 따라, 동일한 시공사가 맡은 C노선 사업 전반에 대한 검증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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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C 노선 옆에서 ‘철근 누락’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지하 5층 구간에서 콘크리트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구간은 GTX-A와 C노선 열차가 지나는 철로 사이의 핵심 구조부다. 이번 사태로 당초 6월 목표였던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은 사실상 재조정 수순에 들어갔다. GTX-A 개통 일정 차질 가능성과 함께 공사가 본격화하는 GTX-C 사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근 누락이 발견된 곳은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3공구로 삼성역 공사 구간이 포함된 총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하 인프라 사업이다. 지하철·버스 환승센터와 GTX-A·C 노선 승강장이 한데 모이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철근 누락 보강공사 기간은 4~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땅집고]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철근 누락’ 현대건설, GTX-C도 주간사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GTX-C 노선의 전체 공정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을 잇는 총 연장 86.46㎞ 노선이다. 지난 2024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에 따른 총사업비 갈등으로 2년 가까이 본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을 필두로 현대엔지니어링, 한화 건설부문, 쌍용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에야 정부와 공사비 증액안에 합의하며 겨우 불을 끈 상태였다.

    GTX-C 사업은 총 6개 공구로 나뉘는데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이 중 핵심인 1·3·4 공구의 시공을 직접 담당한다. 이미 일부 사전 착공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2·5·6 공구가 이달 29일 일제히 본공사에 착수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착공식 이후 2년 만에 정상화된 사업이 시작부터 ‘안전 불신’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1·3·4공구는 청량리역·왕십리역·삼성역 등 서울 핵심 도심 구간과 경기 북부권을 포함하는 핵심 공사 구간이다. GTX-C 노선의 주요 환승 거점과 대심도 터널 공사가 집중된 곳으로 사업 전체의 공정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특히 4공구는 이번 철근 누락 사고가 발생한 GTX-A 3공구 구간과 겹친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실시공이 발견된 GTX-A 구간과는 공정률 차이가 커 공사 시차가 존재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C노선 공사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해당 3공구의 공정률은 현재 약 55% 수준으로 이제 막 첫 삽을 뜨는 C노선에 비해 진척도가 높다.

    ◇“안전 검증 절차 한층 까다로워질 것”

    그럼에도 연쇄 지연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삼성역 일대는 GTX-A와 GTX-C,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입체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한 사업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가 다른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결함이 발견될 경우,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전체의 사업 스케줄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직접적인 공사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주간사의 대형 부실 이슈가 터진 만큼 향후 안전 검증 절차가 대폭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강화된 안전 기준과 매뉴얼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인 공기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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