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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로 30% 내려앉은 KT 실적, 호텔·분양 매출이 메웠다

    입력 : 2026.05.21 06:00

    KT 1분기 영업익 4827억원, 전년比 29.9%↓
    KT에스테이트는 분양·호텔 호조

    [땅집고]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서울 광진구 '풀만 앰버서더 서울 이스트폴'. /KT에스테이트

    [땅집고] KT가 해킹 사고로 통신 본업의 신뢰를 크게 훼손한 사이, 그룹 실적의 방파제 역할을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맡았다. 고객 보상과 침해사고 비용으로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9% 줄었지만, KT에스테이트는 호텔과 분양 매출을 앞세워 매출을 전년 대비 72.9% 늘렸다. 통신사가 본업에서 까먹은 실적을 과거 통신시설 부지를 개발한 호텔과 아파트 분양 수익이 가까스로 막아낸 셈이다.

    KT는 지난 12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31.5%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조8346억원, 영업이익 3139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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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면적으로는 매출 감소 폭이 크지 않았지만, 수익성은 크게 흔들렸다. 해킹 사고 이후 고객 보상과 침해사고 대응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통신사는 가입자 기반이 안정적인 대신 신뢰가 핵심 자산이다.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단순 일회성 비용에 그치지 않고 고객 이탈, 브랜드 훼손, 추가 보안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적의 빈틈을 메운 곳은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였다. KT에스테이트는 올해 1분기 매출 2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한 수치로, KT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대전 서구 둔산동 KT 인재개발원 숙소동 부지를 개발한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 분양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호텔 사업 호조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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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에스테이트는 KT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과거 통신시설, 지사, 유휴 부지로 쓰이던 땅을 호텔, 임대주택, 오피스, 상업시설 등으로 바꾸는 사업을 맡아왔다. 통신업이 정체되고 본업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새 수익원을 만드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특히 호텔 사업은 KT에스테이트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KT에스테이트가 보유·운영하는 호텔 자산은 총 5개다. 서울 도심 주요 입지에 들어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안다즈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앤 서비스드 레지던스,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이다.

    이들 호텔은 대부분 KT가 보유했던 도심 유휴 부지나 통신시설 부지를 고급 호텔·레지던스·상업시설로 전환한 사례다. KT에스테이트는 단순히 땅을 팔거나 임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운영을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왔다. 부동산을 처분해 일회성 이익을 내는 대신, 호텔과 임대주거 같은 운영형 자산으로 바꿔 장기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최근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자산은 광진구 구의역 일대 이스트폴 복합개발지에 들어선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이다. 이스트폴은 옛 KT 강북본부 부지를 포함한 자양1구역 재정비촉진지구를 개발한 복합단지다. 아파트, 오피스, 호텔, 쇼핑몰, 임대주택, 공공청사 등이 함께 들어섰다. 이곳 주거시설은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로 분양됐다.

    풀만 호텔이 들어서면서 KT에스테이트의 호텔 자산은 강남, 잠실, 명동, 동대문, 광진 등 서울 주요 권역으로 넓어졌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고 객실 단가가 오르면서 호텔 매출도 개선됐다. 명동과 동대문은 관광 수요, 강남과 잠실은 비즈니스와 고급 숙박 수요, 광진은 동서울권 복합개발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다.

    아파트 분양 매출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은 대전 서구 둔산동 KT 인재개발원 숙소동 부지를 개발한 단지다. KT가 보유한 기존 업무·교육시설 부지가 주거 상품으로 바뀌면서 분양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통신시설과 사옥 부지가 주거·상업시설로 전환되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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