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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6위 추락' 롯데, 백화점·식품·케미칼 1분기 실적 깜짝 동반 반등

    입력 : 2026.05.20 15:59

    백화점·식품·케미칼 1분기 동반 실적 반등
    모처럼 웃은 롯데
    중동발 물류 대란이 2분기 변수

    [땅집고] 롯데지주는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6222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공시했다./롯데그룹


    [땅집고] 재계 순위 6위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유통과 식품, 화학 등 핵심 사업군에서 영업이익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그룹 전체 분위기도 다소 반전되는 모습이다. 다만 2분기부터 본격화될 중동발 물류 대란과 원재료비 상승 압박을 고려하면 1분기의 깜짝 실적은 반짝 호재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롯데지주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5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워낙 좋지 않았던 롯데케미칼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온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롯데지주 연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장사 4곳은 롯데쇼핑(유통),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식품), 롯데케미칼(화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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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은 찍었다” 롯데 식품·쇼핑 실적 회복세

    식품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보다 63.6%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영업이익이 478억원으로 91% 늘었다. 국내 소비 둔화에도 해외 매출 확대와 수출 증가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땅집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전경.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강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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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부문인 롯데쇼핑의 약진도 눈부시다. 1분기 영업이익 2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6% 증가했다. 특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은 백화점이다. 원·달러 고환율 상황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1912억 원으로 47.1%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화점은 원-달러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출이 92%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23%까지 확대됐다. 원화 약세로 외국인이 쇼핑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며 실적이 증가했다. 비효율 점포 정리 등 뼈를 깎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케미칼 10분기 만에 흑자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그룹의 최대 재무 리스크로 지목되던 롯데케미칼의 ‘깜짝 흑자’ 전환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긴 적자의 늪을 탈출했다.

    과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책임지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로 지난해에만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운영 효율화로 마침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은 가동을 중단했던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이달 말부터 재가동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다만 업황 자체가 구조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2분기엔 전쟁 리스크 변수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식품 업계는 이미 2분기 실적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기조와 원자재 단가 인상 압박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1분기에 실적 효자였던 고환율 역시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 계열사들에는 향후 비용 부담을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화학 부문도 원가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고환율과 해외 사업 성장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2분기부터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원가 부담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식품이나 화학뿐 아니라 그룹 전반이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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