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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미뤄지는 송도세브란스 병원 개원, 짓겠다는 건설사도 없다

    입력 : 2026.05.20 06:00

    송도 대표 호재 세브란스 개원 지지부진
    사업 미뤄지는 동안 건축비 3000억 폭등
    연세대, 병원 시공 1000억 실적 업체 고집
    인천경제청 “개원 더 미루면 땅 회수” 엄포도
    [땅집고]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일대 송도세브란스 병원 부지. /유튜브 서울투플라이 채널

    [땅집고] 인천시 최고 부촌(富村)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표 호재로 통했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20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올해 개원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동안 공사비가 3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예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 모집 공고에도 병원을 짓겠다는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는 점도 사업 발목을 잡고 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사업 주체인 연세의료원이 입찰 가능한 건설사 조건으로 국내 최고위 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송도세브란스 건축비 4000억→7000억 폭등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9일 투자유치본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비가 기존 4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2월 병원 지상부를 시공하는 건설사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진행했으나, 1개 업체만 응찰하면서 경쟁 원칙 요건을 미달해 유찰됐다는 설명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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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 송도7공구에 있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4층, 총 80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대형병원이다. 2006년 인천시와 연세의료원이 병원 조성 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등장해 올해로 20년을 꼭 채웠다.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병세권’(병원이 가까운 입지를 뜻하는 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송도 일대에서 초대형 호재로 통했다.

    [땅집고]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연세의료원

    당초 연세의료원은 송도세브란스를 2024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세의료원 측이 설계를 포함한 기본 계획을 변경하면서 완공 목표일이 2026년까지 미뤄졌다. 사실상 올해 개원은 불가능하다. 터파기를 비롯해 토목·골조공사 등 지하층에 대한 공정률은 95% 이상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아직 지상부 공사는 시작조차 못한 상태이다. 업계에선 지금 당장 지상층 시공에 돌입해도 병원이 빨라야 2030년에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병원 건립이 미뤄지는 동안 자재비·인건비가 오르면서 건축비가 기존 40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폭등했다. 예산 마련에 난항을 겪기 시작한 연세의료원은 인천경제청에 증가분인 3000억원을 부담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두 기관이 협상을 진행한 결과 추가 공사비 3000억원 중 1000억원은 연세의료원이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나머지 2000억원은 송도 7·11공구를 개발하기 위해 인천시 산하기관들이 최대주주로 모여 설립한 SPC(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가 마련해줄 계획이다. 이 금액을 연세대에 빌려주거나, 7·11공구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개발해서 얻는 이익금 일부를 선 사용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상위 20위 건설사만 고집하는 연세의료원…인천경제청 뿔났다

    송도세브란스 사업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2월 송도세브란스 신축 입찰 공고를 내면서, 입찰 참가 조건으로 ‘종합병원 공사 실적 1000억원 이상 실적 보유’란 조건을 내걸었다. 병원 건립 분야에서 이 정도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가진 국내 건설사는 사실상 몇 되지 않는다. 실제로 공고 결과 건설사 한 곳만 응찰하면서, 경쟁 입찰 미성립으로 유찰되면서 사업 기간이 또 불어나게 됐다.

    [땅집고] 올해 4월 16일 연세의료원이 게시한 송도세브란스병원 지상부 신축 공사 입찰 공고. /연세의료원

    결국 지난 4월 16일에는 조건을 완화한 공고가 새로 게시됐다. 최근 10년 안에 종합병원 단일공사 실적이 1000억원 이상’이거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도급순위 기준 상위 20위 업체여야 한다는 것.

    다만 업계에선 완화된 조건을 충족하는 건설사 역시 얼마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더 이상 송도세브란스 건립이 미뤄지지 않도록, 이번 2차 입찰 공고도 유찰되는 경우 수의계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상 공사 기간이 24개월에 달해 2028년 준공일을 맞추려면 올해 안에는 시공 계약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박성진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기존 협약에도 (연세의료원이 송도세브란스를) 2028년 말까지 개원을 못 한다면 5만평 규모인 송도11공구 연세사이언스파크 부지를 다시 회수할 수 있게 돼있다”면서 “(연세대 측이) 조성 원가에 매입한 부지를 회수당하면 1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될 수 밖에 없어 개원을 늦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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