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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아파트, 강남·용산 제친 뜻밖의 '이 동네'

    입력 : 2026.05.19 16:27

    올해 들어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 잇따라
    월세 TOP 10 중 7건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포제스 한강’에 집중

    [땅집고] 올해 거래된 서울 초고가 월세 아파트 순위./구민수 인턴기자

    [땅집고]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다. 특히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과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일부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임대차 계약은 총 100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1건)보다 9건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이 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최종 집계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서울 초고가 월세 거래 상위 10건을 살펴보면, 최고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이하 전용면적)로 지난 3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4000만원으로 계약됐다.

    이어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는 지난 2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9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159㎡도 지난 4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800만원에 계약됐고, 또 다른 159㎡ 역시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600만원으로 거래되는 등 초고가 월세 계약이 잇따랐다.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 역시 213㎡가 지난 3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7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223㎡는 지난 3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2500만원에 계약됐고, 216㎡는 지난 4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213㎡도 지난 2월 보증금 4억원에 월세 2500만원으로 계약되며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어졌다.

    이 밖에 청담동 ‘효성빌라청담101(2차)’ 216㎡는 이달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2500만원에 계약됐다. 한남동 ‘한남더힐’ 235㎡도 지난 3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상위 월세 거래 10건 가운데 4건은 ‘포제스 한강’, 3건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나왔다. 특히 ‘포제스 한강’이 눈길을 끈다. 강남·서초·용산·성수 등 기존 초고가 월세 거래가 집중됐던 핵심 지역이 아닌 광진구에서 다수의 초고가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8월 입주한 ‘포제스 한강’은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선 신축 하이엔드 주거단지다. 전 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한강변 입지와 고급 설계를 앞세워 최근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초고가 주거단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에는 서울 4대 학군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진구 중곡동 학원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대원외고와 사립초인 경복초 등 명문 학군도 가깝다. 교통 여건 역시 우수하다. 단지 바로 앞 강변북로와 천호대교를 통해 강남업무지구까지 10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도 도보권에 있다.

    매매가 역시 높은 수준이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84㎡ 입주권은 지난해 3월 35억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40억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땅집고] '포제스 한강'은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온전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포제스 한강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역시 서울숲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를 앞세워 성수동 대표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와 함께 성수동 고급 주거벨트를 형성하고 있으며,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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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는 초고가 월세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연예인, 글로벌 기업 고위 임원, 고액 가상자산 투자자 등 자산가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억원을 들여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월세로 거주하면서 현금 자산을 투자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고가 주택 매입 시 취득세와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만큼, 월세가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초고가 월세 현상을 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세 전가’로도 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와 함께 오는 7월 세법 개정안에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높아진 세 부담을 월세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유세 부담은 고가 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전공지도교수는 “양도세 중과 이후 서초·용산처럼 고가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보다 초고가 월세로 돌리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초고가 주택 수요층 역시 취득세와 보유세 부담을 감안해 매수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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