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15 12:00
이태원 139평 단독주택 232억원에 경매로 나와
2020년 공시가 4위 고가주택
이달 26일 첫 매각 진행
2020년 공시가 4위 고가주택
이달 26일 첫 매각 진행
[땅집고]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국내 공시가격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상징적인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 시장에 나왔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 30% 저렴하고 호가(呼價)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 자산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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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용산구 이태원로27길 84 소재 단독주택(사건번호 2025타경51735)에 대한 첫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물건은 토지면적 1223㎡(369평), 건물면적 461㎡(139평) 규모의 대형 주택이다.
이 주택은 지난 2020년 당시 공시가격 168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단독주택 공시가격 순위 4위에 올랐던 곳이다. 등기부상으로는 원재연 전 큐릭스 대표가 소유했으나, 증여를 거쳐 현재는 원 씨 일가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체인 유한회사 제니타스프로퍼티즈 등이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토지 369평과 건물 전체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주목할 점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번 경매의 최저 매각 가격은 232억8800만원으로 설정됐다. 이를 토지 면적당 단가로 환산하면 평당 6310만원 꼴이다. 현재 이태원동 일대 매도 호가가 평당 1억5000만원에 육박하고, 실제 거래 시세 역시 8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해당 주택은 국내 최고급 단독주택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이태원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물산 이서현 대표의 자택과 담을 맞대고 있으며, 인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 빙그레 김호연 회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의 저택이 밀집해 있다.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불리는 지역이라 희소성이 높다.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된 이태원 단독주택은 228억원에 매각됐고, 최근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단독주택이 255억원에 팔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입지적 상징성과 가격 메리트가 확실해 자산가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ngg@chosun.com